만화 수호지 1 만화 수호지 (고릴라박스) 1
이문열 옮김, 신영우 그림, 시내암 원작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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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계열의 고릴라박스에서 나온 이문열글의 신영우만화의 만화 수호지가 나왔다. 너무나 반가운 만화작가와 이문열씨의 만남에 주저없이 선택했는데 수호지를 사실 어린 시절 아주 간략한 책으로 접했던 나에게 이런 책이었구나 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제대로 책으로도 읽고픈 욕심이 들게 하는 만화 수호지. 남자아이들이라면 게임에 몰입하는 것보다 이런 책을 통해서 세상보는 눈을 넓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여섯살인 둘째 아들이 자라서도 읽을 수 있도록 간직해야겠다. 앞으로 10권의 계획으로 나온다는데 2권이 기다려질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 4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주지 않고 나만 읽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괜찮을 수준의 묘사들이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책이리라.

 

108 요괴들이 세상에 나와서 세상을 흔든다는 것이 아니라 108 명이 나름대로 세상의 부정과 싸우면서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아기는 내용이었다는 점이 놀랍다. 사실 수호지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게 1권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나면 맨 뒤에서 부록의 개념으로 수호지는 어떤 책일까? 라는 질문에 수호지를 지었을 것이라 추측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이 나온다. 수호지는 <삼국지><서유기><홍루몽>과 함께 중국의 4대 기서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시내암이라는 사람이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썼다라는 설이 가장 그럴 듯하다고 하는데 삼국지연의의 나관중과도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수호지의 또 하나의 매력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것인데 바로 이 만화 수호지에서도 그 개성들은 빛을 발한다. 수호지의 배경이 되는 송나라는 당나라의 멸망 이후에 5대 10국이라는 혼란기를 통합하면서 건국된 나라이기 때문에 수호지와 같은 내용들이 설득력을 갖는다. 워낙 넓은 중국이기에 중앙정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지방의 세력가에 의해 백성들의 삶은 수탈되어 갔고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같은 난세에 나타난 영웅같은 108명의 호인들은 다들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경직된 사고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고전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어서 2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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