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방귀 뀌는 나무는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입니다. 유아들부터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까지 너무 재미있고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흘러가는 것 같은 삽화는 만화체여서 독특하고 유머스럽고 귀여웠고 민들레같은 식물의 모습은 세밀화로 그려서 진지함도 놓치지 않는 자연관찰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에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식물의 모습까지 두루 나와 있어서 엄마들과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지식그림책입니다. 뚝뚝! 피를 흘리는 식물? 편에는 꺾으면 피를 흘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피는 아니지요. 라텍스라고 불리는 우윳빛 액체였던 거지요. 라텍스라고 하면 우리가 베고 자는 라텍스 베개가 생각나네요. 라텍스 식물의 종류는 많은데 그 중에서도 하라고무나무가 가장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이 나무에서 나오는 유액으로 바로 고무를 만들어요. 그런가 하면 똥색 유액이 나오는 식물이 있는데 애기똥풀이라고 알려진 풀이지요. 연약한 줄기를 꺾으면 진노랑의 유액이 흘러나오는데 아기 똥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맞아요 아기를 키워 본 엄마들이라면 수긍할 거에요..애기똥풀에는 무시무시한 독이 있기도 해서 실제로 무서운 독극물을 만드는 데 쓰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백굴채라고 부르며 꽃과 잎등을 약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티눈이나 단단히 굳은살을 제거하거나 눈에 염증이 생길때 애기똥풀 유액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민들레도 라텍스 식물이라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민들레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 부분 있답니다. 그밖에 속수자라는 식물은 정원을 해치는 두더지가 쓴맛을 싫어해서 정원에서 환영받는 라텍스 식물이라고 하네요. 킁킁!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식물에는 고양이를 유혹하는 쥐오줌풀과 숲의 불청객 아스팔트풀(담배나 아스팔트같은 텁텁한 냄새가 나는데 조금 스치기만 해도 작은 향기 주머니가 터지면서 냄새를 퍼뜨린다네요.) 마귀도 쫓아낸다는 운향초 식물도 있구요. 끈적끈적, 끈적이는 식물에는 파리가 벌벌떠는 끈끈이금불초, 미라를 만들때 방부제로 썼던 유향나무, 딱 하루 꽃이 피는 바위장미등이 있다고 합니다. 뿡뿡! 방귀 뀌는 식물이 정말로 있냐구요? 열매가 풍선처럼 부풀어 탁 소리와 함께 열매가 터지는 주머니꼬투리나무가 있지요. 방귀쟁이 말불버섯도 있답니다. 대포알 날리는 스페인 양골담초가 있어서 너무너무 재미있는 어린이 자연학교 책이랍니다. 아이랑 하나하나 읽다보면 아이들의 생각주머니와 질문주머니가 작동할 거에요. 하루 종일 이건 왜 이래요? 하고 물어볼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