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에서 동화부문 당선작으로 <빛보다 빠른 꼬부기>가 당선되었습니다. 온라인서점에서도 이 점을 홍보하고 있어서 호감이 생긴 책이었습니다. 5~ 6학년 고학년동화라서 요즘 저학년용이나 중학년용 책은 시시하다는 딸의 책으로 고학년책에서라도 구해주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이겠다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4학년인 딸아이가 아주 좋아합니다. 나도 느린 편인데...라고 중얼거리면서 진지하게 다 읽고나더니 참 재미있고 많은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사실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난다고 일어나서도 너무 느리다고 아침부터 타박을 받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대변하는 양 이 책의 주인공은 느리다 못해 너무나도 느려터진 '천둥이'라는 5학년짜리 남자아이입니다. 너무나 느려서 별명이 거북이와 비슷한 꼬부기입니다. 얼마나 느린지 유치원생이었을 때에는 아파트에서 바로 유치원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 데에도 가는데 한시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아빠가 설거지에 청소까지 다 끝내고 지금쯤은 갔겠지 하고 바깥을 내다 보면 아직도 반도 못 가고 있을 정도라나요.. 그런데 왜 아빠가 유치원에 보내고 설거지를 하는지 그것도 아침에 말입니다. 맞습니다. 꼬부기의 엄마는 꼬부기를 낳고 바로 돌아가셨고 아빠가 꼬부기를 키워온 것입니다. 그런 아빠가 꼬부기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알만 하겠지요... 아빠는 퀵 서비스 배달을 하십니다. 그래서 더 느린건 못 참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빠의 아들이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지요.. 아빠는 어느 날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5분씩 늦을 때마다 5백원씩 용돈을 제하기로요.. 하룻새에 이미 마이너스 십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연하지요 정말 너무나 느린 꼬부기니까요. 보다 못한 친구 미루가 어느새 천둥이의 옆에 있게 됩니다. 쉬는 시간마다 천둥이가 느린 원인을 같이 생각하며 그 원인을 알아냅니다. 천둥이는 너무 배려를 하는 아이라서 그리고 생각이 너무 많은 아이라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이렇게 하면 아빠가 힘들지 않을까. 동네의 저 고양이는 열마리의 새끼가 있는데 한 마리는 그 집에 사는 아저씨가 던진 담배불에 맞아 눈이 멀었구나 하는 것까지 다 알 정도로 지나치질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이지요... 미루는 원인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천둥이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코치를 도맡아 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천둥이는 점차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찾아온 출생의 비밀은 아빠와의 이별을 가져오게 됩니다.. 과연 아빠와의 이별에 날에 꼬부기는 아빠를 잡을 수 있을까요. 그 정도로 빨리 행동할 수 있을까요... 다 읽고 나면 감동과 행복이 찾아오는 책입니다. 자극적이고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 책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학년에 맞는 좋은 책은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 동화를 차용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창작도 말이지요...아이와 함께 아주 행복한 독서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