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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 융드옥정이 들려주는 유쾌한 삶의 스토리
김옥정 지음 / 꽃삽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융드옥정이 들려주는 유쾌한 삶의 스토리라는 부제와 잘 맞는 책이었다. 목사님이기도 한 그녀의 책은 기독교적인 냄새가 그렇게 폴폴 나지는 않는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말 그대로 '하하 엄마처럼 하하하' 라는 제목처럼 하하를 낳고 키웠던 이야기들, 또 남편이야기, 남들에게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본인의 이야기들이다. 또 하하 덕분에 <무한도전> 에 출연하게 되어 자신을 알리게 된 이야기들이 잔잔히 펼쳐진다. 뭐? 잔잔히라고? 그렇다.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게 또 무섭다. 엄청시리 정신없는 책은 아닐까 무슨 책을 쓸 필력이나 될까하는 의문은 저 멀리로 사라져 간다. 수다스럽지도 마구 교훈을 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의외로 짧게짧게 정리되는 글들을 읽다보면 그녀의 삶의 태도에 수긍하게 되며 긍정적이고 남들에게 베풀려는 그녀의 모습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조금 유명하다고 또 조금 더 배웠다고 이런 책을 내는 사람들의 책 중에는 읽을 때는 아하 하면서 읽지만 뭔가 한 구석은 마음이 불편한 책들이 있다. 거의 다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융드옥정의 글은 그렇지 않다. 참 진솔하고 따뜻하다.
하하도 TV에서 보여지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효심이 많고 대한민국의 잘 키워진 청년들 중에 한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려서부터 인사성이 밝았던 아이들은 경비아저씨가 보고 대답해 주실때까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고 한다. 하하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용돈을 조금씩 주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 용돈을 더 달라고 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버스를 타야하는 정거장에 매일 할머니 한분이 나타나 차비가 없으니 차비 좀 보태달라고 해서 도와드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말도 하지 않고 용돈을 조금 더 주었는데 어느 날 하하가 씩씩대며 몇 정거장 뒤에서 그 할머니를 또 보았는데 자기에게 했던 말을 다른 사람에게도 또 하면서 돈을 받아내더라는 얘기에 하하어머니는 어머 뭐 그런 할머니가 다 있어? 다시는 도와주지 말아라- 나 부터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 할머니의 인생을 모르고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거다. 진짜로 더 차비가 필요한지는 모르는 것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에 그 다음에 할머니를 만났을 때 한번 더 도와드렸다는 얘기는 입만 번지르르하게 도덕적이고 오만하게 교육시키는 사람들보다 백배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리가 저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만 보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처럼 크게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남에게 베풀고 남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인 김옥정씨로부터 배웠다는 사실...그러므로 하하는 지금 당장은 까불고 안 좋은 인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도 속마음은 다를 것이며 언젠가는 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본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대범하고 긍정적인 그녀의 삶의 태도는 정말 본받을 만 하다. 한번쯤 가볍게 읽다보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