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여보의 건강도시락 - 싸이월드에서 히트를 쳤던 미니홈피의 주인공이 책으로 예쁘게 만들어 내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더니 어머나...이거 물건일세.. 따라하기 어렵지 않고 멋도 적당히 부려 따라하기 좋은 그런 정성가득 도시락책이었고 일반 반찬을 만드는 방법도 쏠쏠이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었던 것이다. 도시락에 좋는 용기를 고르는 법부터 하나하나 요리솜씨 좋은 친구가 가르쳐 주듯이 사진과 함께 용기에 담긴 도시락의 완성모습은 절로 정성가득한 도시락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렇다고 절대 거창하지 않아서 좋았고.
가령 하트를 만들어 도시락에 포인트를 주는데 두부를 과자틀중에 하트로 눌러서 부치면 하트모양의 두부가 되어서 저절로 멋진 도시락반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호박전이나 동그랑 땡 혹은 그냥 시판하는 동그란 햄에도 피망이나 다른 재료를 작은 하트 모양으로 잘라서 가운데 붙이면 저절로 정성이 가득해 보이는 도시락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간편해 보였지만 감탄했던 반찬은 우리가 흔히 성의없어 보이는 반찬으로 꼽는 맛살! 그러나 이 책에서는 맛살도 영양이 가득하고 이쁜 반찬으로 변신한다. 구운 맛살의 가운데에 칼집을 넣어 당근이나 오이등 야채를 볶아서 새싹채소등과 함께 끼워 넣으면 너무나 이쁜 오이선같은 맛살야채반찬이 되는 것이다.
부추를 살짝 데쳐서 재료의 가운데를 묶는 끈으로 활용하면 아주 이쁜 반찬들이 되고 계란찜도 집에서 만들면 실패하기 일쑤인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방법을 찬찬히 알려주고 있어서 도시락 반찬에도 이쁜 계란찜을 싸주면 아이들도 좋아할 도시락이 되는 것이다. 물론 제목처럼 여보의 건강도시락에 맞게 하트와 돌돌 말린 모양의 반찬들은 정말 맛깔스러워 보인다. 부추전도 부쳐서 잘라서 돌돌 말아서 넣는 방법도 배웠고 한입크기로 자른 과일꼬치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배웠고.. 무엇보다 아이들 현장학습 도시락도 매번 고민인데 이젠 그런 고민은 다 끝인 것 같다. 호빵맨이나 꽃밭모양으로 꾸민 도시락도 있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서 충분히 따라해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추억들은, 나의 학창시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눈을 비비고 일어나보면 어느새 부엌에서는 지글지글 볶고 데치고 부치는 소리들이 한창이었던 것이다. 나의 어머니는 세 아이의 도시락을 그렇게 매일 싸셨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남편이 아주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에이 어떻게 그 시간에 챙겨줘? 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일어나다 보니 매일 아이들은 엄마가 먼저 일어나 정성스럽게 아침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반성을 많이 했고 엄마의 사랑과 정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엄마...매일 어떻게 그 도시락을 그것도 세 아이의 도시락을 그것도 한 아이당 몇개씩...싸셨어요...정말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엄마...저도 그런 엄마의 십분의 일이라도 닮도록 노력할게요 앞으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