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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크리스티앙 -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감동 실화, 어린이판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홍연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독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은 크리스티앙의 어린이책 버전인 '사자 크리스티앙'을 읽었다. 엄마아빠들이 읽어도 너무 좋은 책, 우리딸이 좋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짧고 굵게 감동을 주는 이 책은 앤서니 에이스 버크와 존 렌달의 자신들의 이야기이자 사자 크리스티앙의 이야기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자연을 경험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이십대의 청년, 그리고 절친인 둘은 어느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갔던 런던의 헤롯백화점에서 아기사자 두 마리를 목격하게 되었다.
작은 철창안에 갇혀 갑갑한 듯한 두 마리의 아기사자는 인간인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원에서 새끼사자들을 키우기가 힘들어져서 이렇게 백화점에 판매를 위탁한 것이었다. 암컷은 이미 팔렸다고 하는데 유난히 사람을 따르는 수컷 사자는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였다. 귀엽다고만 하지 다들 엄청난 크기로 자랄 사자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나 보다.
이 두 청년은 애완동물로 사간다기 보다는 갑갑한 우리안에서 살아야 할 사자가 너무 불쌍해서 자신들이 키워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자신들의 가구점 지하에서 혹은 가구점에서 놀게 했던 크리스티앙(아기사자의 이름을 크리스티앙으로 지었다. 너무 이쁜 이름이다.)을 보고 너무나 놀라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아직 아기사자이고 강아지처럼 사람들을 졸졸 따르는지라 이내 크리스티앙은 귀여움을 받았다. 두 청년과 크리스티앙은 뒹굴거리며 씨름을 하기도 하고 강아지처럼 핥기도 해서 너무나 친했고 그렇게 꿈같은 몇개월이 지나갔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쑥쑥 자라서 어느새 꽤 커졌고 이제 더 이상 손님들을 놀라게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 늘어가는 두 청년 에이스와 존..그런 두 사람에게 기적처럼 등장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야성의 엘자>에서 부부 주인공 역할을 맡은 빌과 버지니아 부부였다. 우연히 가구를 사러 들렀다가 사자를 발견하고 자신들이 키워서 잘 아는 사자를 이내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고 정기적으로 이들을 방문하게 되어서 이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야성의 엘자>를 찍을 당시에 아프리카에서 사자들을 소개해 주었던 '조지'라는 진정으로 사자를 사랑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이에게 이들을 알려주고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기 몇 달전까지는 빌과 버지니아의 교외의 큰 저택의 정원에서 맘껏 생활할 수 있었던 크리스티앙.. 정말 기적같은 일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어디 이런 일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강아지도 키우다가 힘들어지거나 병들면 유기하는 세상에서 말이다. 크리스티앙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사히 아프리카로 돌아가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도 감동이다. 이 책은 꼭 아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백마디 말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