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니클로만 팔리는가 - 불황 속에서 더욱 빛나는 유니클로의 성공 전략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이서연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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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유니클로에서 옷을 샀다. 구식청바지가 마음에 안 들어 스트레이트 핏의 청바지를 하나 사자고 해서 간 길.. 남편의 청바지를 잘 고르고 무료로 길이까지 수선했고 따라간 김에 나도 밝은색 6부 면바지를 구입했다. 29900원짜리가 이달말까지 세일로 19900원이란다. 2만원에 고른 바지치고는 질이 너무 좋았다. 감의 느낌이 아주 좋았고 두께도 적당하고 색상도 고왔고 바느질도 나무랄데 없었고 무엇보다 주부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밑위길이가 짧지 않아서 좋았다. 이렇게 대중적인 옷들을 파는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던가. 작은 매장엔 들어가기부터 약간 불편하다. 옷을 팔려는 종업원이나 주인이 붙어서 이것저것 말을 붙이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유니클로는 그런 점에선 단연 탁월하다. 드넓은 매장에서 고른 옷들은 탈의실에 들어가 입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입구쪽에 서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납하면 끝이다.

 

왜 유니클로는 팔리는가. 전세계적으로 불황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유니클로는 승승장구 중이다. 한국에 매장이 늘어난 것도 아마 작년 재작년? 부터였으리라. 5년도 전에 삼성동 코엑스에 매장이 생겼을때는 거의 눈길도 주지 않았던 브랜드였다. 뭐가 이리 알록달록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스타킹이며 잠옷바지며 실내화며 꼭 필요한 제품들이 줄을 이어 있지 않은가. 특히 브라가 달린 탑들은 유니클로의 히트작들이라고 한다. 내가 매장을 다녔을때도 그 탑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도 더 다운되어 14900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면95%에 땀을 빨리 흡수하여 에어로빅복으로 이용해도 될 것 같다. 마치 신천지를 발견한 듯한 느낌..아마 유니클로에 들어오는 알뜰한 주부들은 비슷한 생각이 들 것이다. 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인터넷 쇼핑에서 실패하느니 여기 와서 맘껏 골라보자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에선 내가 느낀 그대로 유니클로만의 대형화, 획기적인 히트상품, 적극적인 세계로의 매장 진출, 과감한 M&A, 철저한 감수 시스템, 품질시스템등 소비자가 한번 사가고 만족해서 또 다시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유니클로의 탄생에서 위기와 위기의 극복, 그리고 대회생, 그리고 1조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큰 포부까지 이 책에서는 상세히 다루고 있다. 1조엔이라면 우리나라 돈으로는 12조 2400억원 정도라고 하니 가히 엄청난 매출목표임엔 틀림없다. 과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20여년간 유통업계에 몸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지은이 가와시마 고타로만의 정보 수집과 경영 분석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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