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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브리짓 브레넌 지음, 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원제목은 Why she buys - 왜 그녀는 살까..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여성이 쓴 여성들의 쇼핑에 관한 책이다. 여성들의 소비심리와 패턴을 매우 적나라하게 잘 드러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은 여러 영업직, 관리직, 마케팅의 임원인 남성들을 향한 조언이기도 하다. 구매는 주로 여성이 결정하는데 반해 물건을 만들어내고 기획하고 팔고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주로 남자들이라고 한다. 미국처럼 젠더간 차별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도 그러니 우리나라는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가끔 생각했다. 왜 분유나 기저귀 또 아이들의 장난감, 가족용품들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의 사장들은 죄다 남자들일까.. 가끔 거래를 하면서도 주부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못하는 경험들을 하고서는 에이 이런 곳엔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했던 경험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리짓 브레인은 전략 컨설팅 회사인 피메일 팩터의 CEO이다. 현재의 직함을 얻기까지는 그녀도 숱한 고생들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맡았던 홍보나 컨설팅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자세히 주시하고 판단했던 과정에서 그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여성들을 위한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을 위한 구매력을 자극하는 그 무엇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가 수시로 느꼈던 에피소드들은 정말이지 정확하고 심금을 울리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로서도 다 납득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아마 다른 여성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수긍하는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그녀는 차를 한 대 사러 BMW의 매장에 남편과 함께 들른 적이 있었다. 너무나 멋진 자동차를 한 대 계약하려는 순간, 아까부터 불안하게 생각했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말았다. 바로 내부의 컵 홀더에 대해서였다. 작은 집게발처럼 생긴 홀더는 아주 작은 음료수병도 지탱하지 못할 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것을 말로 했다가 판매사원의 비아냥에 그만 돌아섰던 적이 있었다. 여기는 분명히 미국이고 미국인들은 출근하면서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큰 컵을 사용하고 그것을 지탱할만한 컵홀더는 직장여성에게 있어서 정말로 큰 일이었는데 남자인 판매사원은 그건 작은 일이라 생각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했던 댓가로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지 못하고 결국 고객을 내보낸 것이다.
그녀는 인터넷을 뒤져서 그 차에 맞는 컵홀더를 파는 중소기업을 찾아냈고 그 부품을 사고서야 다른 매장에서 BMW를 구매했다는 사실.. 이제 여성은 구매권뿐 아니라 구매거부권까지 있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너무도 모른다. 남편들은 이미 아내들의 의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제대로 된 영업이나 마케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시종 보여준다.
나도 알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유아제품회사인 이븐플로의 경우를 보자. 그 회사의 효자상품인 스너글리라는 아기띠는 여타의 다른 회사의 아기띠에 비해 월등하게 좋은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정말로 어글리한 스너글리의 색상과 생김새에 저자인 브리짓은 솔직하게 어글리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여성들은 디자인에 더 마음을 뺏기고 출산후 불어난 몸매를 커버하기 위해 날씬해보이는 디자인과 산뜻함을 원할 것이라는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해주어서 그 이후로 스너글리는 유명 디자이너에 의해 재탄생되었고 헐리웃의 셀러브리티들에게 먼저 선물로 보내주었더니 그들이 재발로 스너글리에 자신들의 아기를 넣어 다녀 많은 일반인에게 어필되었다는 사실은 엄청난 점을 시사한다.
미래시장을 좌우할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획과 마케팅, 광고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이제 진실이 되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들만이 좋아할 '300' 같은 영화보다는 같은 액션 블럭버스터라도 '본' 시리즈에 열광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 그러니까 무조건 여성적인 것만 중요시할 것이 아니라 정말 여성들이 원하는 그 무엇, 포안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은데 과연 그들 중 얼마나 이 책을 읽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