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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 우리 아이 자연으로 키우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우리나라 강남에서도 유명하다는 마크로비오틱 식단을 얼마전에야 듣게 되었다. 도대체 마크로비오틱이란 단어는 뭔지 어떤 식단인지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바로 이 책이 나와서 궁금증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책장을 한장 넘기면 이 책의 지은이인 이와사키 유카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같은 여자로서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는데 그녀의 날씬하고 가녀린 몸매를 보는 순간 부러움 반 질투 반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나는 '빕스'에서 뷔페로 실컷 먹고나니 윗배는 더욱 부르고 어깨부터 팔까지 살이 더 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확실이 몸은 둔해지고 말이다. 과식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평소엔 잘 챙겨먹지 않다가 한끼 정도를 이렇게 허겁지겁 먹게 되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빼빼마른 몸매에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서 나는 살찌는 체질은 아닌가 보다 안심을 했는데 왠걸..요즘은 조금만 과식을 해도 그게 다 배에 살이 붙고 팔뚝과 어깨와 등에 살이 붙는다.
암튼 저자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지라 더욱 열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한장한장마다 레시피와 요리만드는 과정까지 사진이 다 나오는 평범한 요리책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No Meat, No Sugar, No Milk, No Egg 라서 전혀 이들이 들어간 요리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미국 '쿠시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 에서 장수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진 마크로비오틱 전문 교육을 받은 정통파 마크로비오틱 요리 강사답게 야채식만 소개되어 있다.
마크로비오틱의 기초를 만든 이시즈카 사겐 선생이 음식을 통한 교육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식육'이란 말은 현재 아이들의 문제인 아토피, 비염, 충치, 음식알레르기. 면역력저하등의 질병 문제와 의지박약, 겁쟁이, 폭력성, 내향성 등으로 치닫는 삐뚤어진 성격 문제와 따돌림, 등교 거부, 비행등의 사회문제가 나날이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은 먹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 라고 할 정도인데 이 말을 읽는 순간 내가 먹어 왔던 그리고 요리를 해왔던 음식들은 어떤 것이었나 아이들에겐 어떻게 먹였나 반성을 바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진 진짜 마크로비오틱 아이 밥상은 아이들도 앞치마를 두르고 따라해 보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앞치마를 두른 행복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채소듬뿍카레, 현미크로켓, 오트밀연근소시지(말만 소시지이지 전혀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모양만 소시지처럼 만드는 것), 꼬까옷오므라이스, 수수소스 스파게티, 담백한 기장치즈를 얹은 간단 피자(기장과 두유등으로 만드는 치즈), 연두부탕수육, 꼭 달걀 스크램블 처럼 보이게 하는 두부와 강황가루를 이용한 스크램블 두부샌드위치 등 너무나 놀라운 음식들이 한장씩 등장한다.
아토피나 비염등으로 음식을 개선해야 하는데 어떻게 단백질을 섭취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정말 좋은 요리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색깔에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은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하지만 약간은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고기를 이용하지 않고 달걀이나 소시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하나씩 보고 시도해 보려고 한다. 어쨌거나 이런 식단이 고민인 주부, 엄마들에게 정말로 희소식인 요리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