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메이님이 지은 장미 별장의 쥐는 삽화가가 둘이나 됩니다. 중국분의 그림책을 읽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딸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했더니 그림이 너무 멋지고 감동적이야 엄마도 꼭 읽어봐 그러네요. 엄마도 빨리 읽어보라고 한 책은 처음인 것 같네요. 중국인들의 옷이나 가옥, 벽지에서 오는 느낌이 아주 이국적이고 차분합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전의 내용이라 쓸쓸한 느낌이기도 하는데요 가을빛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삽화가 마음에 쏙 듭니다. 청어람 주니어의 책들은 실망을 시키지 않는 것 같아요. 장미 별장의 주인은 혼자사는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조금 더 젊었던 시절에도 이 곳에 있었어요. 말없이 다친 동물이나 사람, 그리고 망가진 물건들까지 할머니는 고쳐주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젊은이, 동물들은 다 나으면 이 곳을 떠나고 말았지요.. 어느 날, 쌀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쌀톨이라고 불리우는 생쥐가 찾아왔습니다. 바퀴가 하나 망가진 수트케이스(?)를 들고서요. 망가진 바퀴가 마음에 걸린 할머니는 쌀톨이를 받아들입니다. 겨울동안 쌀톨이가 먹을 빵과 음료를 준비하고서요. 쌀톨이는 할머니와 함께 긴 겨울날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쌀톨이도 그만 할머니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하게 되지요. 생쥐가 좋아하는 습한 지하실을 발견하고는 쌀을 모아다가 병에 넣고 발효시켜 쌀주를 먹기도 하였는데 그만 술에 취하게 된 것입니다. 쌀톨이가 걱정이 된 할머니는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죽은 듯이 누워있는 쌀톨이를 발견합니다. 이미 죽은 줄 알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줘야 겠구나 하며 묻어주시지요..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앞에서 죽은 줄 알았던 생쥐는 취해있었던 것이지요. 벌떡 일어났는데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는 할머니를 보고는 앞으로는 다시는 술에 취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이야기를 다 해버리면 재미가 없겠지요. 얼마뒤 한 고양이가 찾아오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진심으로 받아본 적이 없거나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려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복이요 인생을 살아갈 감동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말없이 선행을 베풀고 울어줄 수 있는 그런 감성 하나를 알려주는 정말 멋지고 삽화도 아름다운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