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경제 교과서 -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가르치는 우리 아이 경제 교육 프로젝트
박철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밥상머리에서 우리는 주로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 요즘에는 부모들도 인터넷이나 여러가지 문화적인 것으로 인하여 나름대로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다. 밥상머리에서나 참된 대화를 나눌수가 있다. 물론 어린 자녀를 두어서 책을 읽어줄때도 있지만 이때도 역시 책을 재미나게 읽어주는데에만 신경을 쏟기 때문에 학교얘기를 묻는다던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나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때로는 잔소리로 알겠지만..)가 바로 이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만큼 가정에서는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바로 이 밥상머리 시간을 이용해서 경제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경제서도 전집에서부터 단행본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아이들은 오히려 동화를 읽듯이 경제를 잘 받아들인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생활을 해보지 못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은 그것으로 끝난다. 그냥 한편의 재미있는 동화를 읽은 것처럼... 하지만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경제관념은 대화가 종료된 후에 비로소 시작된다. 다음날 또 그 다음날에 부모와 함께 직접 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체험학습으로 연계가 되어 더욱 피부에 와닿는 경제교육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부모가 경제에 대해서 먼저 알고 아이들에게 쉽게 풀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큐니 이큐니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경제 아이큐는 처음 들어 본다. 이 책에서는 경제 아이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기운 고무신이나 운동화를 신는 세대가 아니라 '소비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저축만 하면 좋았던 '고금리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저축만 했다가는 오히려 물가 상승률등에 의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 같은 시대엔 저축 보다는 '투자'를 올바르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다만 로또처럼 한순간에 이득을 보는 주식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투자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부터도 용돈을 아직은 원하지 않는 초등학교 4학년이 막 된 딸아이가 조금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실패도 해봐야 다시 아낄 수도 있고 똑똑한 소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용돈을 주지 않아도 됨을 기뻐하지 말고 아직도 돈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아이를 걱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바로 '지금' 이 경제교육을 제대로 할 때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 교육을 성공으로 이끄는 용돈 교육 5계명 부터 아이들의 통장 관리법,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에까지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또한 똑딱한 소비가 똑똑한 사람으로 키우는 만큼 소비에는 선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눈을 돌리면 경제 교육 박물관 역할을 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소개가 참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그냥 경제 전문가가 아닌 경제 '교육' 전문가가 직접 쓴 책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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