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도 4 - 계영배의 비밀 청소년 상도 4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상도 4권의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액자소설처럼 청소년 상도 안에 계영배라는 찻잔의 비밀이 또 하나의 이야기로 들어 있는데.. 임상옥은 큰스님에게서 계영배라는 찻잔을 받고 탁발승에서 환속하였었다. 큰스님은 임상옥의 인생에서 3가지 큰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 세번째 위기에서 구해줄 것이 바로 이 계영배라고 하였었다. 임상옥의 나이 54세도 넘어 환갑을 바라보려 하는데 3권에서 맞이한 송이가 대역죄인의 딸이란 것이 걸리고 또한 조상과 친인척을 위해 선산 근처에 지었던 99칸의 화려한 집 때문에 질투를 받았는지 관아가 끌려가 칼을 쓰는 죄인이 되었다. 임상옥은 부자가 되어 자신과 가족을 위해 큰 집을 지었고 호화로운 생활에 빠졌으며 송이를 소실로 맞이하여 인생의 늦으막에서야 애욕에 빠지게 되었었다. 그런 가운데 진정한 상도를 잊어가고 있었는데 이런 큰 시련이 닥친 것이었다. 계영배는 과연 큰스님의 말씀처럼 이 마지막 위기에서 그를 건져낼 수 있을 것인가..
 
조상영이란 비변사가 임상옥이 유배중인 유배소를 찾아오게 되는 일이 있었다. 오른팔로서 언제나 임상옥을 보좌하던 박종일은 이번 기회가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 그를 초대해 연회를 열었다. 그곳에 놓여 있던 계영배를 보고 술을 가득 따라 자신에게 바치라고 하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술을 따른 것을 분명 보았는 데도 조상영이 마시려고 하면 술이 오간데없이 사라져 있는 것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얼마나 큰 수치일 것인가. 자꾸만 따라 보아도 다른 사람이 따라보아도 술은 자꾸 없어지는데 술을 가득 따르지 않고 7부만 따르면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계영배는 욕심이 넘치면 것을 경계하는,가득 채우는 것을 경계하는 잔이었던 것이다. 조상영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계영배를 던져버리고 깨진 계영배의 한 귀퉁에서는 마치 피 같은 액체가 배어나오는데..
 
이 깨어진 잔을 가지고 조선에서 제일 그릇을 잘 만드는 지 노인에게 가져가 보는 임상옥..(조상영이 계영배를 깨버린 것을 미안해 해서 임상옥은 조기에 유배를 끝낼수가 있었다. 그가 좋은 상소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계영배에 얽힌 놀라운 사연을 구구절절히 듣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청소년 상도 4권의 하이라이트이다. 욕심이 넘쳐나던 임상옥은 무엇을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 유배에서 나와 계영배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큰스님이 계신 산으로 다시 갔었던 임상옥은...큰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그 시간이 계영배가 깨졌던 날과 시간이 같음을 알고 깨달음을 얻는다. 스스로 송이를 찾아가 양민으로 풀어주고 큰집은 허물고 사또의 길은 접고 시를 짓는 여생을 살게 된다. 상업은 박종일에게 맡기고 말이다. 그의 세번째 인생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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