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일하고 싶어요 꿈을 꾸는 아이들 1
김정태 지음 / 국일아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유엔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은 성인이라도 한번쯤 상상을 해봤을 꿈이다. 나 역시도 대학시절부터 이 기관에 대해 잘 알았더라면 아니 청소년시기에 알았더라면 좀 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정말 꿈이 필요하다. 그저 주변 사람들의 곧잘하는 대사- 의사나 변호사가 좋다더라 하는 주입식 사고만으로는 나만의 꿈을 펼칠수가 없다. 나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막연히 판사가 될래요..하고 돌아다녔으며 어른들이 은근히 좋아해주셨으므로 달리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좀 더 어린 시절에 잘했던 성적이 유지가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정말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과로 2지망으로 합격하여 별 재미없는 대학생활을 했으니 말이다.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스러워 제대로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인 대학생활을 해서 그동안의 학비가 너무 아까울 지경이다. 졸업하자마자 다행히 은행에 취업하게 되어서 그럭저럭 덜 죄송스럽게 살았지만 결국 아이를 낳고 7년만에 그만두고 말았으니 정말 그놈의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른 후반의 나이에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여러가지 직업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책을 골고루 접해주고 있다. 이 책 <유엔에서 일하고 싶어요>는 그런 점에서 정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유엔에서는 해마다 '유엔투어'라는 자체 투어행사가 있는데 이 책은 꼭 유엔투어를 직접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유엔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고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엔(국제연합)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1945년 10월 24일에 공식 출범한 국제기구이다. 세계 평화유지, 경제발전 증진, 인권 보장, 보건 증진, 식량 자급자족, 아동복지 증진, 종교나 인종 갈등 조정, 사회,경제 문화적인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이런 많은 일들을 하는 만큼 부서와 기구가 참 많으며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뉴스에서 많이 들어본 '안보리'는 안전보장이사회를 말하며 '유엔사무국' 과 함께 유엔의 주요 6개 기구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총회 및 이사회에서 설치한 보조기구들도 아주 많아서 이십개가 넘는 약자와 표기를 모두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 캐릭터 4명이 유엔본부로 출발하는 데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엔본부는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미국 뉴욕의 지금의 자리를 찾았는데 당시 넓은 장소를 물색하던 유엔에 록펠러 가문이 현재 땅을 기증해서 세워졌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세상의 평화를 전하는 곳이란 소망으로 '희망제작소(Workshop for Peace)' 라고 불리운다니 너무 좋은 뜻에 속으로 가만히 되뇌어 본다. 유엔의 역사와 한국을 도와줬던 유엔군에 대한 이야기, 각종 기구들, 그리고 유엔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엽서와 구체적인 질문들을 소개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를 알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도 열심히 읽고 나서는 유엔에서 일하려면 영어도 더 잘하고 싶다며 열심히 영어를 하려고 한다. 유엔말고도 다른 직업도 다른 꿈도 꿀 수 있겠지만 또한 그렇게 말해 줬지만, 유엔처럼 멋진 '희망제작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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