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세트 - 전8권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4년간의 기획의 손끝에서 탄생한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시리즈 8권을 손에 들었다.
이제 여섯살이 된 둘째를 옆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었다. 책 한 권을 다 읽어주었더니 중간에 도망가기는 했지만 이야기 하나씩 매일 다르게 읽어준다면 아이도 집중해서 눈을 반짝이며 듣고 있을 것 같다. 고사리손으로 첫째는 둘째는 셋째는 꼽아가며 대답을 하는 아이..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쳐주는 대로 그 양분을 먹고 자란다. 때로는 매를 들기도 하며 힘든 하루에 괜히 아이에게 화를 내가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다른 날 같았으면 받아주었을 애교도 싫을 때가 있다. 하지만 부모인 이상 부모인 사람들은 노력을 해야 한다.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자기만 알고 버릇이 없는가? 예전에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신발을 벗고 앉아서 먹는 곳이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대동한 한 식구에 네 살 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이 왔는데 어찌나 그 식구들이 자기네들 안방이나 거실에서나 할 법한 행동들을 하는지. 아이에게 노래를 크게 시켜보지 않나, 뛰어다녀도 그저 오냐오냐 너무 귀엽다고 서로가 난리였다. 그 순간은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 아주 행복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어쩔 수 없이 보아가며 식사를 해야했던 나머지 사람들의 씁쓸한 표정을 어찌할 것인가. 부모가 먼저 배려하지 않으면 아이도 배울 줄을 모른다.
 
요즘 감성적인 책, 학문적인 요소만 강조한 저학년책들의 범람속에 이 시리즈는 정말 참신하다. 처음 읽는 부모들은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너무 잔소리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읽어나가자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면서 아이를 나무라거나 잘못을 알아채게 하기 위한 어법임을 알게 되었다. 그저 아이에게 다짜고짜 매를 들거나 신경질을 내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었다. 시중의 좋다는 육아서를 보아도 읽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실제 일어나는 아이와의 신경전이나 뭔가를 일깨워 주려는 상황에서는 다시 자신만의 방법을 저돌적으로 쓰게 되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갖가지 버릇없는 상황속에서 엄마로서 어떻게 응대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방금 한 행동이 잘못 된 것임을 따끔하게 일러줄 수 있는지 책을 읽다보면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첫째, 둘째, 셋째로 말해보라는 그 순간에 순간적인 화가 식으면서 부모로서도 논리적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도 훌륭하고 아이가 대답하는 과정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는 내용에서 무릎을 치게 된다. 8권 세트가 모두 너무나 좋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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