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2 - 바른 습관.바른 생활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권보다 더 실감나게 다가온 2권이었다. 처음 에피소드 세 개는 유아의 이야기여서 지금 한창 둘째와 씨름을 하는 내겐 더욱 유용하게 다가왔다. 땅에 넘어져서 땅을 탓하며 땅을 마구 때리는 아이에게 먼저 무릎에 난 상처를 봐주고 널 넘어지게 해서 상처를 나게 했으니 땅이란 녀석은 나쁘다면서도 철이의 잘못은 전혀 없을까? 하며 철이의 잘못된 행동을 일깨워 주는 모습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상처가 났다는 안타까움에 "그러게 조심하지!! 왜 그렇게 넘어지니!" 하고 소리를 빽 지르기나 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면서 철이의 잘못을 첫째, 앞을 잘 살피면서 걸어야 했는데 조심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바로 "아니야!" 라고 소리를 지르는 다섯살 철이의 반응이 우리 꼬맹이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면서도 둘째, 땅은 가만히 있는데 다리가 꼬여서 넘어졌겠지 그리고 셋째, 왜 네가 잘못해 놓고 땅을 원망하니?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라며 아직 어리지만 엄마가 논리적으로 말을 하면 잘 알아듣는 철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엄마의 말을 이해한다. 엄마는 철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씻겨주고 약을 발라주었다. 씻기고 약을 발라주는 것만 같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을 해 줄 생각도 못하는 엄마였던 것이 부끄러웠다.
이제는 저학년의 초등학생들 이야기로 넘어가 지각을 했는데 엄마를 탓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와닿는 에피소드에서도 논리적으로 엄마가 딸을 설득하는 모습이 나오고 서로 남 핑계를 대는 아이들, 그리고 고자질을 잘 하는 아이의 이야기까지 보통의 아이들이 겪게 되고 하게 되는 행동들에 대한 좋은 대처방안과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대답하는 훈련을 잘 시켜주는 이야기들이 4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도 공감이 가는 모양이었다. 딸아이도 유심히 읽어나간다. 따라서 이 책은 유아부터 초등중학년까지 두루두루 읽기에 적당한 인성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친구들을 따돌리는 상황, 놀이공원에서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새치기를 하는 아이들, 전철에서 심하게 장난치고 시끄럽게 하는 초등학생들,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장난치는 아이등 거의 모든 상황이 다 나온다. 내 아이 주눅들게 하기 싫다고 왠만한 행동들을 눈감아 주는 부모들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내 자식만 너무 고지식하게 키우는게 아닌가 남들처럼 나도 편하게 키울까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결국 아파트 같은 공동생활을 하게 될 아이들은 지금부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매번 사람들과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자주 타는 같은 아이들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그리고 어찌나 발을 구르는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다. 저 엄마는 과연 아이들이 집밖에 나설때 얘들아, 다른 사람들이 쉴수도 있으니 좀 조용히 하거라 라는 말을 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이 먼저 읽고 아이와 함께 최대한 재미있게 읽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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