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기행 -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다
김도안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는 여행의 이야기- 폭력기행. 기행은 기행인데 왠 폭력? 혹시 전쟁중인 국가만 다닌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여행책이다. 물론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배낭여행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는 혹은 전투적으로까지 보일 수 있는 여행이기에 폭력기행이라고 쓴 것이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선 폭력에 가까운 힘든 일이었기에...편안한 삶에 안주하려는 현대인에게 배낭여행은 왜 사서 고생을 해? 라는 우문을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젊은 20대에나 배낭여행을 해볼걸...지금은 힘들거야 라고 지레 포기하는 30대 이상의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꼭 여유가 있어서 돈이 있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며 한번 몸으로 부딪혀 보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에서 추천하고픈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여행의 아름다운 부분만 강조하는 책들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여행대신 책이나 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의 현실, 여행의 고통, 여행의 폭력성을 드러내 여실히 보여 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정말 그렇구나. 우리가 요즘 열광하는 다른 나라의 풍광을 보여주는 책들은 하나의 영상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보여주기 위한 책이구나. 우리가 그 책으로 여행을 대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책이나 보려고 하는 행위였구나 이제야 번쩍 정신이 들었다. 여행을 추구한다면 실제로 이렇게 열심히 발로 뛰고 루트를 개척하고 어떤 Tip을 줄 수 있는 여행책을 골라서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성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 짠 여행계획에서 오는 실패와 다시 수정하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여행의 이야기들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서 다음에 여행짐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20대 때의 여행과 30대가 되어서 다시 매년 떠나기 시작한 세계여행은 그 다름을 보여주기도 하고 갈 때마다의 여행의 경로와 지냈던 이야기들을 다 꺼내어 보여 준다. 저자는 여행지에서의 밤문화를 즐기기 보다는 그 시간에 혼자서 일기를 씀으로서 그 여행을 잘 갈무리 했다고 한다. 결국 그러한 기록들이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에 의존한 책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기록했던 그날의 처절한 여행기가 적혀 있기 때문에 생생한 여행기를 보는 즐거움과 저자가 다녀왔던 여행지를 가게 될 때에 충분한 도움을 받을 책이란 점에서 일석이조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유럽과 이집트, 터키,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 미국과 캐나다, 중국과 티벳, 일본, 러시아, 이란, 아프리카와 남미, 케냐와 탄자니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이들 여행지에서 겪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이 넘치고 따라서 여행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겨울에 움츠러 들었던 어깨를 펴고 여행을 갈 계획을 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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