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코드 - 탐정소설로 배우는 물리
닐스 레쉬케 지음, 루츠 코네츠케 풀이, 이동준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문학수첩에서 나오는 아동도서 리틀북은 문학수첩답게 믿을 만 하다. 탐정소설로 배우는 시리즈 역시 참 좋은 시리즈인데 그 중에 하나인 비밀의 코드는 물리에 관한 책이다. 비밀의 코드는 닐스 레쉬케 루츠 지음, 코네츠케(문제, 해답풀이)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이 발전한 독일에서 태어난 작가의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도 훌륭하지만 중간중간 십자말처럼 나오는 물리퀴즈는 참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내용이 많다. 한번쯤 머리를 굴리며 풀어보면 아이들에게 참 도움이 될만한 코너이다. 그리고 이런 코너가 있는 책이라고 해서 책의 줄거리에 방해가 된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만의 매력이 돋보인다고 할까.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은 이 책을 받자마자 참 재미있게 읽었다. 혹시나 지루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재미있다고 한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이 책을 읽는 것이다. 엄마인 나도 이쯤되면 궁금해 져서 열심히 읽게 되었다. 아뿔사 머리가 굳은 탓일까 주인공인 아르네, 비욘, 레오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상하게 헷갈리는 것이다. 바움가르텐하면 누구를 말하는 건지 또 누구의 엄마인지 누구의 아빠인지 정말 읽는 도중에 자꾸 잊어버려서 혼났는데 딸에게 물어보니 왠걸 책을 읽지 않은 요즘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엄마 책에 푹 빠져서 읽어봐 되게 재미있다니까.. 딸의 말이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읽어내려가자 중간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이다. 너무 재미있는 것이었다. 만약 집에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면 꼭 독려해서 읽어보라고 하거나 아니면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날에 걸쳐서 읽어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마 혼자서 다시 끝까지 읽어본다고 하지 않을까?

 

책을 읽다보면 투포환을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해서 레오니가 여자아이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읽다보면 레오니는 분명 여자아이이다. 우리나라의 아동도서들처럼 여자아이는 아주 여성스럽고 그러지 않고 남자아이와 다름없이 씩씩하게 나오고 운동도 같이 하고 분명 유럽에서는 초등학교까지는 그렇게 길러지는 것 같아서 아주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여자아이들도 이렇게 씩씩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면 좋을 텐데...비단 여자아이들 뿐 아니라 남자아이들까지도 운동은 제쳐둔 채 학원만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참 안타깝다. 이렇게 놀면서 스스로 도서관에서 팀별로 기획을 하고 발표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레 수많은 독서를 하면 좋을텐데...이 아이들은 한 가지 프로젝트를 맡아서 열심히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자기들끼리 토론하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줄거리는 유명한 물리학자인 막스 플랑크의 만년필과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친필 노트등이 이 학교에 전시되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두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학생들은 술렁거리고 저마다 누가 범인일지 추리를 해본다. 그러면서 레오니의 아빠인 도서관에서 일하는 바움가르텐씨가 의심을 받기도 하는 등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흐른다. 그러나 범인은 누구일까. 레오니가 납치를 당하고 친구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리고 엄마들도 재미있게 읽을만한 도서가 아닐까 한다. 물리만을 강조하려고 문학적인 요소가 빠진 책도 아니고 정말 아이들에게 권장할만한 권장도서로 꼽고 싶다.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배신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요소도 많고 말이다.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꼭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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