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어려서부터 인연을 맺어온 웅진씽크빅. 요즘은 웅진씽크빅에서 단행본 임프린트들도 많이 나온다. 그 중에 리더스북이 있는데 리더스북에서 나오는 책들은 거의 대부분 마음에 드는 책이 많다. 이 책 '스웨이'도 예외가 아니다. 처음 읽는 순간부터 사로잡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무모한 선택으로 이끄는가
이 책의 저자인 오리 브래프먼은 로스쿨로 진학을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MBA를 선택했다. 수업 첫 날 재무학과 경제학, 회계학에 허우적거리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페르난데스 교수의 수업은 이렇게 시작했다. "여러분에게 전할 소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죠." 그러면서 충격적인 화면을 틀어주었다. 1950년대의 의사들의 개심술 장면이었는데 어떤 남자의 심장에 붓고 있는 하얀 물질이 눈에 띄였고 그것은 바로 석면이라는 사실에 읽고 있던 나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연히 석면을 시술받은 환자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그런데도 병원은 시술을 계속했다는 사실, 그 다음은 나도 알고 있는 챌린저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 우연히 본 내셔널 다큐멘터리에서 챌린저호의 참사는 어이없게 시작됐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한 과학자는 추운 날씨에 발사하지 말자고 전날 계획을 수정하자고  끊임없이 애원하고 애썼으나 책임자들은 결국 발사를 시켰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오링(O-ring)이 섭씨 0도 이하에서 탄력을 잃고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타버렸던 것이다. 오링은 방수제로 쓰였던 것이라 무엇이든 새어나가서는 안되었는데 새어나갔다. 그 밖에 비이성적인 판단이 어떻게 일을 그르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예는 끝도 없었다.
 
잠재적 손실과 손실기피의 상관관계
584명을 죽게 한 KLM 4805편의 이야기는 정말 끔직하다. 안전 프로그램의 연사이기도한 그가 몰았던  보잉 747기는 이륙하다가 다른 비행기와 부딪혀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던 참사..암스테르담에서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날따라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정보도 그렇고 테네리프 섬에 비상착륙하여 이륙을 기다리면 되었을텐데 그 많은 사람들의 숙식이며 여러가지를 챙겨줘야 하는 손실..기피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비행이력에 좋지 않은 기록이 남을 것을 두려워했던 이유로 평상시의 그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이륙을 감행한 것이며 하필 짙은 안개가 껴있던 기상악화며 그날 관제탑에는 인원이 부족했고 그나마 남아 있던 인원도 축구중계에 정신이 팔려있어 이륙사인이 맞지 않았던 것 등 악재가 겹쳐 있었기는 하나, 가장 큰 이유는 그 베테랑 기장이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말도 안되는 이륙을 감행했다는 사실이다. 과연 왜 사람들은 5분 빨리 가려다 교통사고로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작은 손실을 메꾸고자 계속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을 놓쳐서 무일푼이 되는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비이성적인 행동의 저항할 수 없는 이끌림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심리적인 실험과 경제적인 심리실험등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 우리가 인간은 이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미리 심리적인 방어선을 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실제로 저자의 친구는 저자가 누누히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있다가 옆차선에서 쌩쌩 달리고 있는 도로에서 앞차가 신호가 바뀌어도 가지 않았을때 황당해 하며 차선을 급히 바꾸려다 '몇 초 흥분하고 몇 초 빨리 가려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이렇게 급하게 차선을 바꾸다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겠다' 는 이성적인 생각을 하여 위험한 순간을 모면했다고 저자에게 자랑했던 사실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순간순간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많은 것에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좀 더 이성적이고 흥분하지 않을 머리속 상황을 만들어 판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나라, 여러가지의 예들을 읽는 재미만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며 올해 읽은 책중에 가장 인상적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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