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1권과 2권을 보고는 정말 반해 버렸다. 곤충에 관한 전집이나 기타 단행본들을 여럿 봐왔지만 이 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야말로 학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곤충들을 실제 초등학교들에서 촬영하였으니 말이다. 곤충에 대한 백과사전식의 설명보다는 사진 위주로 아이들이 신기하게 곤충을 바라보는 장면을 집어 넣어 실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이 관찰할 수 있는 책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이렇게나 많은 곤충들이 학교에서 살고 있는지 몰랐다며 감탄을 한다. 이처럼 학교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곤충들을 정말 무궁무진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개미지옥같은 것들도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은 놀이터의 미끄럼틀 밑이라는지 사람들이 안쪽까지 잘 들어가지 않는 곳에서 서식한다. 이순신장군의 동상이나 유관순누나의 동상에 붙어있는 정체불명의 흙덩이.. 나는 아이들이 던져서 생긴 흙인 줄만 알았다. 세상에. 호리병벌이 만든 호리병벌집이었다니!! 그 흙을 떼어보면 노랗게 살찐 애벌레가 들어있을 줄이야. 책 전체가 그런 신기하고 희귀한 사진들로 가득해서 정말 이 책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이만한 곤충관찰책이 또 있을까..?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등장해서 같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더욱 친근한 책이다. 여름이면 매미잡기를 하는 남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잖은가. 허물이나 매미의 생태주기까지 모두 자세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책 뒤편에는 누가 곤충왕인가 하는 재미있는 사진으로 만든 각종 힘센 곤충들이 등장하는 만화가 몇 페이지에 걸쳐서 등장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사진으로 구성한 만화라니.. 정말 신선한 책인데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