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 소설 셀러브리티..

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셀러브리티..우리집에도 온 스타일같은 채널이 나오기에 셀러브리티가 어떤 건지는 안다. 트랜드 세터라는 것도...그렇지만 그들과는 먼 세계에 살고 있고 이렇게 살고 있는 내게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들의 여유, 패션, 약간의 방탕함등에 끌리는 것은 사실이다. 굳이 보지 않으려 해도 접하게 되는 패리스 힐튼이나 린제이 로한, 안젤리나 졸리 같은 사람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공주는 아니었지만 거의 그런 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 딸들은 대부분 집에서 모두 공주님 대접을 받을 터인데...왜 저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아갈까? 나도 공주야~ 그러니 니들처럼 살고 싶고 나도 그럴 수 있는 몸이야! 온몸으로 항의하고 싶어지는 그녀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것 같은 정수현의 소설 <셀러브리티>는 그녀의 전작인 '블링블링'처럼 샤방샤방 블링블링한 소설이었다. 킬링타임용 소설처럼 몇시간안에 단숨에 읽을 수 있는...여자들이 신데렐라형 드라마에 푹 빠져서 몇시간 있을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아쉬운 끝이다.

 

정말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읽은 소설이었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공주라고 믿고 왕자님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백이현은 현대에서의 공주님은 연예인이나 재벌 2세들 같은 즉, 트랜드 세터이자 셀러브리티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 지고 싶은 욕망이었는지 몰라도 그들을 쫓는 파파라치처럼 이류 가십 잡지의 기자가 된다. 한류스타이자 한국 최고의 스타인 유상현과 우연히 엮이게 되는 백이현.. 유상현의 비밀스런 조카인 환이와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되고 유상현은 환을 잘 돌봐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청국장을 맛있게 끓일 줄 아는 여자 백이현을 진심으로 점점 좋아하게 되는데...백이현은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 유상현의 비밀들을 가지고 가십 기자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에게 빠져든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로맨스이지만 유치하다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세련되게 잘 포장된 소설인 것 같다. 별로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어갔다. 세상살이 늘 생각하게 하고 무겁고 철학적인 책만 읽을 수는 없지 않는가. 가볍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이쁜 소설이다. 여자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