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멋지게 나이 드는 법
도티 빌링턴 지음, 윤경미 옮김 / 작은씨앗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덧 젊다고 생각했던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은 마흔이 되기전인데 확실히 이년전만 해도 아줌마란 소리에 예민해지고 어떤 모임에 나가서 외모에 대한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기도 하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젊은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 소위 말하는 흑심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쁨을 받고 인정을 받는 것은 어린아이이건 성인이건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 적이 많았다. 그랬던 내가 점점 후덕하게 변하고 있다. (외모적으로나 내적으로도.. 이건 좋은 변화인 것 같다.) 이제는 외적으로 보이는 주름살이나 화장보다는 표정이 아름답고 여유로운 사람에게서 감탄한다. 나 역시 이렇게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은 바로 이런 시기에 너무나 적절한 책이었다. 기타 여러가지 자기계발서나 심리치료서적을 보아도 읽을 때 뿐이었는데 이 책은 구구절절 와닿는다. 아마도 젊은 친구들 보다는 마흔에 근접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절실히 느껴질 것이다.
 
2001년도 미국에선 이미 전미 성장도서 수상작이기도 하고 베스트셀러였기도 했던 책이 이제야 소개된 듯 하다.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끌렸던 책이었는데 이 책의 46가지 챕터로 구분된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이렇게 나이 먹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크기도 무섭게 두껍지 않고 247페이지의 딱 좋은 두께이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가 백이나 가방안에 늘 들고 다니기 아주 적당하다.
 
이 책의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만학을 시도한 여인이다. 사업차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나이가 지긋하면서도 너무나 밝고 열정적이고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반해서 그들이 어떻게 그런 삶을 살게 되었나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학업이 어느새 박사학위까지 끝내어 성인발달에서 인정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가 썼던 논문들이 녹아 있는 이 책은 그렇다고 딱딱하게 읽히지도 않는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일화등으로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솔선해서 보여준다.
 
마흔 셋이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사람, 만학을 시작하는 사람, 인생은 지금부터라며 즐기며 시작하는 사람, 바로 그들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은근히 배우게 된다. 46가지를 다 보여줄 수도 없고 직접 한 번 읽어보시라~ 내 나이 마흔이면 정말 오히려 편해질 것 같다. 모든 점에서 오히려 용기가 생기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렇지만 억척스럽고 욕심많아지는 표정의 아줌마 기질은 꼭 버렸으면 좋겠다. 며칠전 버스에서 우연히 관찰하고 깜짝 놀랐던, 정말 가만히 있어도 심술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의 60대의 여인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내면이 먼저 성숙해지고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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