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의 진실 - H1N1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라!
테렌스 스티븐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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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신종 플루의 진실'을 들여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째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린 것 같다. 엊그제 낮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가래를 뽑아내려는 듯이 목이 걸리며 구토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말짱해져서 자녁 내내 잘 지내고 다음날 그래도 몸이 안 좋은 듯 하여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고 밤새 자면서 기침을 하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아 날이 밝자 소아과에 데리고 갔다. 경험많은 소아과선생님께서 청진기를 대보고 목을 보시더니만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많으니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거점병원으로 가서 확진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 전 달에 첫째딸아이가 그렇게 기침을 하고 (열도 없고 콧물도 없고) 여러날 그래도 감기라고만 하시던 분이라 뭔가 양상이 다르긴 다른가보다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거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코 점막을 검사하는 거라서 휘어지는 긴 면봉이 코 깊숙이 쑥 들어가자 아이가 거의 경기를 하듯이 울어제꼈다.) 집에 돌아왔다. 낮에 타미플루를 하나 먹였기 때문일까 늦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는 기침을 하다가 배가 아프다더니 갑자기 또 토했다. 몇번을 토하듯이 침을 뱉고 실제로 토하기도 하더니 속이 편해졌는지 조금 있다가 물도 먹었고 또 조금 있다가 저녁에 먹을 약도 먹였다. 다행히 더 이상 구토를 하지 않고 앉아서 책을 읽고 논다. 축 쳐지지는 않는다.
 
자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영국 왕립소아과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여러 경험적인 임상에 바탕을 둔 것이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수도 있다는 서두가 있었지만,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아이들을 여럿 본 의사야 말로 거의 정확하게 예진할 수 있고 치료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서 나의 동네 소아과 선생님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바이러스성이나 세균성 그리고 기타 아이들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원인을 설명해 주고 1918년 대유행해서 4000~5000만명의 인구를 죽인 스페인독감부터 조류 독감, 홍콩 독감, 돼지 독감(이번 신종플루라고 알려진..), 사스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 신종플루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고 있다. 처음 알려진 바이러스가 아닌 이미 몇십년전부터 존재가 알려진 바이러스인 H1N1 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우리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신종플루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이 그 많은 정보를 다 두들겨 볼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여러가지 자료 중에서 저자가 경험하고 또 특히 알려줄만한 것들만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신종플루의 증상과 치료 방법, 타미 플루의 부작용, 그럼에도 복용해야 하는 고위험군, 백신의 이야기까지 정말 놓칠 것이 없는 책이었다. 아이가 아프기 전에 탐독했으면 하루라도 먼저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신종플루의 주요 증상에는 발열, 기침, 인후통, 메스꺼움, 구토, 무엇보다 입,눈, 코주위가 쉽게 붉어짐(바로 내 아이가 전날 눈 주위를 뻑뻑하다며 문질렀고 증상이 나타난 오늘은 오전에만도 콧물이 나오면서 금방 입과 코 주변이 붉어졌다.) 등이었던 것이다.
 
과연 계절감기나 다른 독감, 로타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등 여러가지 증세와 유사하지만 신종플루로 의심해 볼만한 증상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대부분 다 나타날수도 있고 몇가지 증상만 경미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내 아이는 지금 보니 거의 모든 증상이 보여서 아직 확진이라는 메세지를 받기까지 하루나 이틀이 남았지만 신종플루일 거라는 느낌이 나 역시 강하게 든다. 타미 플루 없이도 왠만한 아이들은 일주일있으면 완치된다고 한다. 하지만 타미 플루는 하루 정도 아픈 기간을 단축시켜주고 심각한 합병증을 줄여주는 이로움이 있다고 한다. 알려진대로 하루나 이틀안에 타미플루를 먹어야 효과가 있지만 바로 즉시 완쾌되는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이다. 내가 보기엔 안타깝게도 빠르게 패혈증이나 뇌염, 심장마비까지 이르는 증세들은 극히 드물다고 봐야 할 것 같았다. 부모라면 꼭 읽어 둘 의학서적이 아닌가 한다. 결코 어렵지도 않고 정말 독감이나 신종플루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어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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