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심리학 -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국내작가의 심리학책은 왠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요즘 심리학책들을 여럿 읽고 있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는 멋진 책이다. 슬럼프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처방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슬럼프 심리학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나 자신도 슬럼프에 곧잘 빠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기를 거부하고 수치심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 본능이 있어서 자신이 슬럼프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계속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누워만 있는다고 슬럼프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아...나도 바로 늘 슬럼프였던 거구나...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맛인지도 모른채 꾸역꾸역 밥을 먹는 것처럼 시간을 꾸역꾸역 넘겨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같은 경우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의해 심신미약이 걸린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물론 기질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약간 예민한 것..) 윗집의 소음이 누가 들어도 너무 심한 상태라는 점이 문제이다. 아무리 아이가 셋이라도 모든 집이 저 정도는 아닐 것이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매트를 몇 개를 더 깔던지 일층으로 이사를 가던지 피해를 주는 사람이 무슨 시도를 해야 할텐데 도무지 나아지지 않으니 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나..하는 생각에 더 소음에 사로잡혀 귀가 아플 정도인 적이 여러번 있었다. 오히려 그 시끄러운 시간에 청소기를 돌린다던지 샤워를 한다던지 화장실 청소를 하면 될텐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저 소음이 언제 끝나나 기다리고만 있었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그 사람들이 외출을 해야 집안일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래집인 우리집에서의 소음을 그 집이 다 들을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 피해망상을 넘어서는 슬럼프였던 것이다.

 

비록 이사를 결정하고 한달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이런 책을 읽어도 정확하게 내 문제를 짚어볼 수 있었지만...아마 이사도 못 가는 상태였다면 이 책을 읽어도 남의 일인가 보다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놀라운 책이다. 슬럼프의 여러가지 상황을 다 짚어주기 때문에 현재 내가 왜 이렇게 힘이 없나..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또한 미혼 남녀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오래가지 못하고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약간 결혼이 늦어진 사람들의 개별 케이스가 나오는데 어린 시절의 가정상황과 결부되면서 이 또한 원인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맞선을 보다보다 지친 사람들이나 내 인연은 왜 아직도 없는가 하는 미혼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먼저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슬럼프 심리학'은 원인을 알게 하고 그 상처를 보듬어줄 멋진 심리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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