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 이보경 기자가 들여다본 프랑스의 속살
이보경 지음 / 창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MBC 문화부 기자로 1987년부터 발로 뛰는 취재를 해오다 지금은 좀 편한 직책을 가지게 된(?) 지난 세월동안 나름대로 내공이 많이 쌓인 기자인 이보경 기자가 주부나 아줌마로 돌아가 프랑스에서 잠시 살았던 시기에 보고 느꼈던 점을 여성 특유의 관점과 섬세함으로 적어내려간 멋진 책,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은 그냥 보통의 프랑스 여행서로 보고 집어든다면 큰 오산이다. 책을 읽다보면 프랑스의 관광지와 같은 여행객들이 느낄 수 있는 향기도 물론 느낄 수 있으나 프랑스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적 시스템을 쉽게 풀어쓴 글로 프랑스의 내면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파리의 택시 운전사'의 홍세화씨가 감수를 했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재미도 있는 이 책은 프랑스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만족할만한 책이다. 물론 개인적인 눈과 귀로 개인적인 관점으로 적어내려갔지만 기자의 날카로운 시점으로 쓰여지기도 한 책이니 믿어도 될 듯하다.
 
정치적인 면은 우리나라의 정치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젬병이라 뭐라 쓰기가 뭐하지만 프랑스의 정치현실은 현재 에콜로지(환경친화적인)가 주된 기조가 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그것은 오히려 좌파라 불리우는 계통이 할 것 같지만 우파가 내세운다는 점이 특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아직도 2012년이 많이 남았군! 하며 그의 퇴임을 기다린다는 국민들의 생각들도 흥미로왔고 그가 대책적으로 내세운 여러가지 정책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맛물려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의 문화를 돈을 들여 사들여 오곤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들이나 문화를 다른 나라에서 사 갈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프랑스의 교육적인 면도 지금은 바칼로레아 라는 수학입학능력시험으로 유명하고 이 시험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받으면 대학은 원하는 곳에 입학할 수 있지만 입학자의 30퍼센트 정도만 졸업할 수 있다니 대학이 졸업을 위한 곳이 아니라 이쯤되면 탈락시키고자 하는 교육기관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만큼 대학에서 전공자들이 전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정말 옳은 방법인 것 같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루저의 난' 이라 할 정도로 키 작은 남자에 대한 발언에 대한 공방전과 대학생이 왜 핸드백이 아닌 백팩을 매고 다니냐는 한국 여대생들의 발언에 나 또한 다소 충격을 받았다. 물론 전체 여학생들이 그런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가 공부의 전당이 아니라 허울좋은 명품족들의 내세울 수단 정도로 전락한 것 같은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도 시급히 프랑스의 이런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중학교 고등학교때 너무 힘을 빼다 보니 대학교에 가서는 놀고 싶어지는 경향도 이해는 간다. 교육적인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손 볼 때가 아닌가 싶다.
 
프랑스의 역사적인 면면도 엿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근세에 200년이 넘도록 아이들을 직접 키우지 않고 유모에게 젖을 먹이게 하고 자녀들과의 교감이 없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프랑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유럽의 귀족들은 대부분 사교계에서 떨궈지지 않고자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을 포기하고 저녁에나 자녀를 불러들여 이런 저런 몇 마디만을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고 하니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린이들의 인권이 현재에 이르러 이 정도 정비가 된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아동에 대한 착취나 방치가 곳곳에서 벌어지는데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아동에 대해서 만이라도 시급한 보호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이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서 프랑스의 여러가지 면면을 읽을 수 있고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추천하고픈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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