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마음이 답답할때, 괴롭거나 외로울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내 마음의 여행이라...어떤 여행일까 싶어 궁금했다. 희망을 말하는 여행은 진정으로 지금 내가 원하는 그런 여행이다. 전북 고창을 거쳐서 전라남도 보길도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경기도 양평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보게 될까. 그리고 충남 홍성에서 경북 울진에서 전남 신안에서 경남 창원에서 전남 여수에서 전북 운주, 경북 봉화, 서울 충무로, 전남 광양, 충남 서천, 충북 괴산, 강원 화절령에선 또 어떤 희망을...
 
분명 책인데 영상포엠이라니.. 아닌게 아니라 글이 모두 싯귀같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우리네 들과 산과 바다를 찍은 사진과 시와 같은 감상들, 그리고 그 장이 끝나는 곳에는 방송에서 틀어주었을 음악까지 소개해 주고 있다. 그렇게 읽고 있자니 정말 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미 나는 기차속에서 덜컹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여행을 떠나가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유럽여행을 꼭 가고 싶어했고 와인의 산지에 서서 그 향기를 음미하고 와인을 저장하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아직도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은? 얼마나 가보았는지? 그리고 가고 싶어할 계획은 있었는지..? 희한하게도 서른중반을 넘어 마흔으로 달려가니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졌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장소를 내게 보여주는 멋진 책이었다. 앞으로의 여행계획도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서 세워볼 생각이다. 고창에서는 청보리밭과 고창읍성, 고창의 하얀 풍경인 삼양염전, 우리나라의 전통 나침반 윤도를 만드는 윤도장을 그대로 가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 양평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며 연꽃이 많다는 세미원을 꼭 가보고 싶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산과 내와 바다를 그리고 항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이 책만 보고 있으면 그곳에 가 있는 것처럼 사진이 선명했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더 멋진 책이었으리라는 생각. 재생지같은 투박한 느낌이 아니라 사진이 잘 보이는 약간은 반질한 요즘 유행하는 여행서 같은 책의 재질이었더라면... 언제든지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자세히 보려고 할수록 보이지 않아서 역시 직접 여행을 떠나보라고 하는 모양이다. 책의 말을 따라야겠다. 참, 음악을 소개하는 장에서 고전음악에 가사를 붙인 새로운 곡들의 리스트만 읽어도 좋은 음악들이 한두곡이 아닐 것 같아서 한반 찾아서 들어 볼 생각이다. 정말 버릴 것이 없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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