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교회 이야기 - 사랑으로 588 전 지역을 변화시킨
김도진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가나안(가난한) 교회 이야기...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다가 이번에 새 옷을 갈아입고 나온 책이란다. 나는 왜 이제야 읽는 것일까. 모태신앙으로서 살아온 내게 기독교 서적보다 세상적인 책들이 더 즐거움을 준지 오래다. 물론 영혼으로 믿고 사랑하는 하나님, 예수님이지만 기독교 서적을 읽으면 졸립다고 해야 하나..아마 나의 영적 성장이 사춘기 이후에 멈춰버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가나안 교회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그런 틀을 깨버린 책이었다. 재미있게 술술 읽힌 책...그러면서 내 영혼이 찔리는 경험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아...이래서 내게는 마음 속의 진정한 기쁨이 없구나...내 속의 주인이 하나님, 예수님이 아니었기에 이렇게도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마음 속에 항상 불만이 차 있었던 것이다. 저자이신 김도진 목사님은 1939년 생이다. 올해 일흔 둘이라고 하신다. 그분의 살아온 인생역정을 읽고 있노라면 어려서부터 어머님을 여의고 참 불우한 삶을 살았다. 너무나 불쌍하다. 정말 이런 깡패, 싸움꾼, 거지왕초, 알콜중독자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44세의 나이로 신학을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서 청량리 588이라는 곳에서 터를 잡고 갈 곳 없는 노숙자와 장애인, 노인들을 돌보는 가나안 쉼터를 지금까지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 바로 김도진 목사님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 교만과 잘못에 크게 빠진 사람일수록 그 회개는 엄청나고 인생 자체가 바뀌는 역사가 일어난다. 안일하게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매번 회개하고 또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기 일쑤이다. 바로 내가 그런 것처럼.. 하나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쓰신다. 모두가 하나님의 그릇으로 쓰임을 받고 싶지만 실제로 그릇으로 쓰이게 되는 사람들은 이처럼 소수인 것 같다. 왜냐..내 마음을 모두 내어버리고 살 수가 없기 때문에...하나님께서는 나를 버리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미 현실 속에서 편안하게 살아온 내 마음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지만 가나안 교회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 타인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그 정도로 내 자신을 버릴 수 있다면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리라. 마음의 평안을 진정으로 이루는 것...그것만이 살 길이다. 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엎드려져야 할 것이다. 이 책 저 책을 읽으며 금방 변화할 것 같은 내 삶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결단력이 없는, 행동력이 없는 마음 속의 작은 변화만 일어나기 때문일 터이다. 가나안 교회 이야기를 아직도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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