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4
석혜원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풀잎의 도서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의 네번째 신간인 <둥글둥글 지구촌 경제이야기>는 참 두루두루 독자층을 가질 만한 책이다. 우선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혼자서 읽기엔 좀 버겁지만 옆에서 어른들이 한 장 한 장을 읽어준다면 그 내용에 빠지게 되다 보면 혼자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주 독자층은 고학년이나 중학생 그룹으로 보고 싶다. 그런데 성인인 내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것은 또 뭔지.. 어른들도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 책이라고 폄하하지 말고 어른들도 이런 지식들을 좀 챙겼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어라 강요하지 말고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한다면 아이들도 자연히 책을 가까이 한다. 우리집도 그렇게 되고 있는 중인데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이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좀 어려운 책이라도 읽어준다. 그러면 딸은 참 재미있어 하면서 호기심을 가진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우선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를 먼저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이 큰 거시적인 안목으로 쓰면서도 에피소드나 아이들이 일기체로 쓴 부분은 미시적이다.

 

가령 마하트마 간디가 이름이 마하트마가 아니라 원래 본명은 달랐다는 것. 인도의 거성인 위대한 시인 타고르가 지어준 이후에 마하트마 간디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하트마'는 바로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니 참으로 간디에게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까 싶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그의 생일인 10월 2일을 '드라이 데이(dry day)'라 하고 술을 자제한다고 한다. 간디의 자급자족하고 금욕적인 정신을 본받는 것이다.

 

'친디아'라고 차이나(중국)와 인디아(인도)를 합친 말이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인구 67억 중에서 중국은 13억. 인도가 11억을 차지하고 있다니 대단한 국가이자 민족들이다. 그런데 인도는 지금 IT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3억이라는 인구가 극심한 가난에 쳐해 있다. 그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처럼 보호받거나 아이다운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이 단돈 300원을 받는 축구공을 꿰매기 위해 종일 일하고 몇번이나 바늘에 찔린다는 것을 세계인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실도 고발하고 있다. 차라리 공정 무역을 해서 제대로 된 임금을 지불하자고. 적어도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동의 댓가라도 받기를 바라지만 어린이들이 노동에 동원된다는 자체가 참 보기에도 괴로운 일이다. 그들을 구해낼 수는 없는 걸까? 공정 무역을 한다해도 인도의 중간 브로커들만 배를 불리는 것은 아닐까? 암튼 아이와 함께 읽어가면서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유럽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네덜란드가 그렇게 부강한 나라인 줄 몰랐는데 그들은 이미 13세기부터 바다였던 부분을 육지로 메꿔 간척 사업을 일궈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 저력으로 유럽의 무역활동의 강자로 떠올랐던 것이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중반이었으며 지금은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네덜란드에 주로 위치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나라가 되어 있었다.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5만 달러가 넘는다. 아시아에서의 일본, 싱가포르, 홍콩만이 3만 달러를 넘고 있는데 말이다.

 

그저 역사책만을 읽는 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알기 어려운 사실들을 이 책에서 소소히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와 세계의 흐름, 역사적인 관점을 더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읽은 사람의 생각주머니가 넓혀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교과서와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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