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름만큼 시원시원하게 생긴 저자가 시원스쿨의 이시원선생이란다. 매우 동안에 정말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어디 내용도 시원시원한가 볼 차례다. 계절마다 영어관련 어학책들로서 이 책은 왠지 될 것 같아 그래 맞아 이런 책이야! 하면서 구입하게 되는 마음이 팍팍 생기는 주기가 생긴다. 그러고서는 바로 책장에 꽂혀버리고 만다.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이 책도 그렇고 그런 책으로 전시용으로 전락할까봐 매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책을 편 순간, 이게 뭐야 이건 뭐 초등학생용이나 유아용 책이 잘못 왔나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몇만명이 말문이 트였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어? 생각보다 이 쉬운 문장들이 바로바로 튀어나오질 않네..어 더해 보자..아 이렇게 말하면 되겠구나!! 어느새 하나하나 책을 따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단 '나'와'너' 그리고 '걔'(he or she), '시원'(사람 이름)으로 예를 든 문장들이 꾸준히 나온다. 나는 마신다 I + drink 나는 일한다 I+work 그렇다 너무 쉬워서 무시당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넌 생각한다 그는 사랑한대 시원이는 바꾼대 우리는 바꿔 등 이 짧은 문장들도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경험들을 할 때 바로 이 점이 문제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일단 쓰이는 단어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단어들을 완벽히 알고 그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줄 알면 게임 끝이다. 요게 요점인 셈이다. 그래서 and나 but으로 연결하는 한국어 문장들을 바로 영어로 바꾸는 연습이 꾸준히 매 강마다 나오는데 바로 요것이 꽤나 도움이 된다.

 

나는 마시고 먹는다 I drink and eat. 나는 주고 가져간다. I give and take. 나는 생각하고 만난다 I think and meet. 여기에서 '나는 안 마셔'라는 부정문 연습이 바로 나오고 뒤로 갈수록 점점 조금씩 늘어나는 단어연결에 신기함마저 느끼게 된다.


3강은 can 사용법. 우리말로 나는 물을 마실 수 있다. 는 바로 <나는 물을 마셔도 돼> 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영어도 똑같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때의 경직된 중학영어를 배운 사람들이라 모조리 '이것을 할 수 있다' 라고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말이 입에서 맴돌지 잘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Can I~? 로 시작되는 의문문이 왜 그런지 모르고 있었다. 왜 '내가 이거 해도 됩니까?' 라는 뜻이 되버리는건지..바로 can이 할 수 있다면서 '해도 된다' 이기 때문이다. 이거 너무 명쾌하다. 걘 카피를 마셔도 된대? 를 한 번 말해보라. 바로 안 나올 것이다. Can he drink coffee? 는 걘 커피를 마셔도 된대? 마실 수 있대? 와 같은 얘기라는 것이다.

 

난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물을 마실 수는 없다. I can drink coffee but I can't drink water. 너는 이걸 가질 수는 있지만 사면 안돼. You can have this but you can't buy this. 요즘 유행하는 말로 참 쉽죠잉~ 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정말 이런 책을 기다렸다. 물론 호들갑인 건 알지만 고급영어로 갈 일은 멀지만 우리는 너무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기에 끝끝내 말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닐까? 완벽한 발음과 문법으로 무장된 영어를 하려고 하는 강박이 생기면서 말문이 트이질 않는다. 실수를 하더라도 쉬운 말부터 일단은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3인칭 다음에 동사에 S를 붙이는 연습조차 잘 안되어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을 따라하면서 제일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다. 아 정말 이런 쉬운 문장도 바로바로 나오지를 않는구나. 정말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입이 근질거리게 된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앞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여러 가지 표현과 시제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말 이 책을 꾸준히 따라하다보면 생활영어정도는 문제 없을 듯이 보인다. 우리는 처음에 회화공부를 할 때 상황별 회화책으로 먼저 시작한다. 결국 작심삼일이 되어버린다. 그런 상황별로 외우는 영어가 아닌 그저 실생활에서 단어와 동사 그리고 단어의 연결, 부정문, 의문문, 시제, 어감등을 잘 살린 이 교재로 연습하다 보면 굳이 상황별 회화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고급영어로 가려면 본인이 문법이라든가 고급단어라든가 익혀야 하고 가야할 길은 멀다. 이 책으로 그런 것까지 기대하면 너무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여태까지 나온 책 중에 정말 된다는 영어책은 많은데 안 됐었던 그런 책과는 다르다. 이 책 만큼은 어르신들께도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이 들어 여행하면서 간단한 영어를 말하시고 싶어하시는 어르신들, 못 배워 한이 된 그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영어책...이런 책을 기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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