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시크하게 Nobless Club 17
한상운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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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미디어의 노블레스 클럽 시리즈는 추리소설 시리즈로서 출판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은 이미 미스터리 추리 문학에 있어서 한참 앞서가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해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든가 여러 출판사에서 밀고 있는 추리문학상등에서 일어난 부흥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이런 꾸준한 추리소설의 출간은 참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물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만의 바램일까...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저변이 일본보다는 적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마다 외국의 스릴러나 추리소설들이 상위를 랭크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것이란 말인데...잘 모르겠다.

 

1977년생 한상운의 '무심한 듯 시크하게'는 참 재미있게 읽힌다. 그런데 읽고 나면 떨리는 뭔가가 여운이 남는 가슴 찡한 반전이랄까 이런 것은 없는 작품이다. 그저 쿨한게 요즘 젊은 세대들을 많이 반영하는 듯한 글이랄까.. 암튼 재미는 있다. 영화의 각색을 한 적이 있어서일까 이 책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다.

 

요즘 젊은 사람을 대표하는 듯한 시크한 형사 태석은 멋진 옷차림과 외모등이 상당히 멋진 사내로 묘사되고 있다. 거기다가 용의자로 찍히게 되는 변성수라는 인물은 의사이며 패션모델같은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여자들은 어떤가. 하나같이 몸매좋고 고혹적이거나 이쁜 여자들이다. 이쯤 되면 외모지상주의가 책에도 파고드는 것 같다. 아무렴 어떤가. 재미만 있으면 되지. 추리소설에서 큰 것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여름에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면 된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게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변성수는 의사이면서 마약쟁이로 낙인찍히고 마약딜러로 의심받게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게 되는데.. 태석과 변성수의 대결은 숨가쁘게 전개되고 주요 인물로 나오는 오선미라는 여인을 변성수로 이끌어줄 인물로 여기고 태석이 경찰신분을 숨기고 오선미에게 접근하게 되는데...태석과 병철 두 형사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배어나오고 이야기자체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탄탄하게 잘 짜여진 추리소설을 다 읽고 나면 뭐랄까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이 책도 그런 소설이다. 앞으로도 한상운의 추리소설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하드보일드한 문체에서 벗어나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다양한 글쓰기로 매력을 더하는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위에 그려지는 잔잔한 그림들이 빛나게 될 문체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가슴찡한 이야기와 짜릿한 반전도 기대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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