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지 않은 인생, 고마워요 - 평범한 이웃들의 웃음+눈물+감사한 인생이야기
박은기 외 32인 지음 / 수선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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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웃들의 웃음+눈물+감사한 인생이야기라는 부제처럼 33인의 따스한 인생이야기가 실려있다. 바로 내 나이 또래도 많아서 반가웠던 책이다. 한의사, 교사, 명상화가, 영어강사등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끌리는 이야기들이다.

 

하나같이 지금은 평화롭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데 이는 수선재라는 명상센터를 통해 다년간 호흡하며 명상을 한 탓이리라. 나 역시 이런 명상이 시급한데...몸은 수시로 아프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한 것이 아니라 몸이 굳어서 찌푸둥하고...이러다 큰 병이라도 생길까봐 건강염려증까지 생기려는 나는 이 책에 실린 저자들의 과거와 비슷한 모습들이다.

 

비단 건강문제 뿐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의 상태도 비슷했으니..이들과 다른건 이들은 이미 극복하여 지금은 평화로운 상태라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소음에 아주 민감해졌다. 물론 층간소음에서 가해자들이 원만히 사과하고 미안해했더라면 벌써 풀렸을 문제인데 적반하장식으로 나온 것이 나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조그마한 소음도 더 크게 들리는 일이 비일비재 해졌다. 집에도 들어가기 싫어지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밖에서만 있고 싶은 이 심정을 그 누가 알까..

남편 또한 매일 일어나는 소음전쟁에(실제 매일 항의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내버려둔다. 말 그대로 소음이 너무 심해 전쟁터같다는 뜻) 이해를 하면서도 내가 대신 내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예민하게 굴 때마다 난처해하고 남편마저 나에게 실망하는 기색이 들면 정말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구나 하는 외로움이 밀려든다. 나에게는 아주 어두운 과거는 없는데도 이러한데 가난하거나 부모님의 냉대를 받았거나 어려서부터 시작된 여러 질병들로 고통을 받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동정심이 마구 생겨난다.

 

가만이 생각해보면 나도 삼남매의 장녀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특히 부모님들은 그 기대가 큰 나머지 자주 혼을 내었고 같은 상황에서도 너는 왜 장녀가 되어서...로 시작되는 질타와 꾸중이 자주 있었다. 엄마는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싫은 모습들이 내 첫째 딸에게 고스란히 되풀이 되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뒤늦은 후회로 마음이 미어지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 내가 가혹하다는 것은 아니다. 딸에게 애정을 무한히 베풀지만 순간적으로 꾸중을 하거나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집요하게 따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이들도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구나...나보다 훨씬 어려움을 겪었어도 잘만 극복한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 역시 명상이란것으로 평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한 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은 비단 명상에 대한 글 보다는 그들의 진솔한 얘기에 눈길이 가고 두 귀가 열린다.

 

남의 글이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나에게도 역시 희망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들처럼 매사에 감사할 일만 넘쳐났으면 좋겠다. 33인의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서 열심히 살고 노력하며 살고 싶고 감정이나 마음을 혼자서만 꼭꼭 숨기지 않고 친구나 그 누구에게라도 이야기 나누며 나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내 인생도 반듯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나에게도 나의 자녀들에게도 내 남편에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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