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씨를 뿌린 사람들
한경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어려서부터 엄마손을 잡고 교회를 나갔던 소녀가 이젠 그런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가 되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려서부터 반주자셨던 어머니와 장로님이셨던 아버지가 계시는 교회가 그저 편하고 아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신앙심은 나 스스로의 몸부림이나 깨달음이 적었던 탓인지 성인이 된 지금은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의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쥐꼬리만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예전에 뜨거웠던 마음으로 구원함을 얻었던 그 사실은 영원하지만 실천적인 신앙, 봉사하는 신앙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서글프다. 그저 우리 윗세대에 비해서 편하고 더욱 이기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리라.

 

어려서부터 들었던 목사님의 설교말씀에는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빈민을 위해서 열심히 선교하시고 노력하셨던 초대의 목사님, 장로님의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 깡패였던 이기풍목사님, 주기철목사님의 숭고한 옥중순교에 대한 말씀은 지금까지도 선명히 기억이 난다. 이 책 <눈물로 씨를 뿌린 사람들>이란 제목은 정말 제목 그대로 우리 나라의 기독교와 개화를 위해서 목숨을 건 그분들의 숭고한 봉사와 희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국의 교회는 없었을 것이다. 한글성경또한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편하게 에어컨 바람을 쐬며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코쟁이라며 모욕과 배척을 당해가며 열심히 선교했던 흰얼굴의 선교사들.. 한글로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서 몇몇 한국인들을 기독교로 개화시키고 그들의 인생을 바꾸게 했던 만남들이며 그 모든 것들이 극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 분명한 것으로 이 책에 기록되어지고 있다. 평생 한국에서 한국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한국에 뼈를 묻으려 했던 분들이다. 비록 병이나 암살기도로 인해 잠시 미국이나 영국등 본국으로 귀국했다가 돌아가신 분들은 죽어서라도 그 유해가 한국에 묻히기를 바랬다니 정말 그분들의 타인에 대한 사랑에 한없이 숙연해진다. 그 분들의 이름은...제너럴 셔먼호에 통역관으로 탔다가 순교를 당한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분은 한국어를 먼저 공부하고 한국에 입국하여 한글성경을 퍼뜨릴 열정으로 임했던 분이었는데 아깝게도 제너럴 셔먼호에 탔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토마스 선교사는 자신을 죽이려는 박춘권에게 끝까지 성경을 받으라며 권면했던 모습을 의연하게 보이셨으며 박춘권은 후에 그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한글성경의 3분의 2를 번역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리라.

그리고 근대교육의 선구자였던 아펜젤러, 죽어서도 한국을 찾아온 신앙인 언더우드, 평양신학대학을 설립했던 선교사 새뮤얼 오스틴 마펫(한국명 마포삼열), 숭실대학의 창설자인 윌리엄 마틴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선교의사였던 호러스 뉴턴 알렌, 양화진 외국인묘에 묻힌 최초의 선교사 존 윌리엄 헤론님의 일대기가 잔잔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 분들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사셨는지 잘 알게 되었다.

 

이 분들 뿐이랴...믿음의 선배들은 한국분 중에서도 미국이나 영국의 선교사들에게 감화를 받아 일세대 목사님이나 장로님이 되신 분들이 많으셨으니, 박사님도 계셨고 깡패였다가 신실한 목사님, 행동하는 목사님이 되신 이기풍목사님도 계셨다. 최초로 성경을 국역한 신앙인 이수정, 독립운동의 33인중 기독교 대표로 참가했던 길선주목사님, 주기철, 조만식, 손양원같은 한국분들의 삶도 기록되어졌다. 이 분들의 삶을 면면히 살펴보니 다들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했던 점이 우리들과 다르다. 자기 자신만의 안위보다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도 결심한 사람들의 삶이 이러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정말 본이 되는 신앙서적이 될 것이다. 하나님 곁에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시고 계실 그분들을 마음속 깊이..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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