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버 Game Over - 자원 고갈의 시대, 성공 투자를 위하여
스티븐 리브 지음, 김명철 옮김, 조한조 감수 / 세계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요즘은 여러가지 앎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 세계사의 버블 세계화에 이어 게임오버를 읽었다. 이런 경제흐름을 짚어주는 경제서적등에 큰 관심이 간다. 너무나 무지했던 탓도 있지만 명색이 무역학과 출신인데 대학때 놀기만 했으니..요즘 대학생들처럼 1학년때부터 취업준비를 하지는 않았으니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였던가 보다. 아무튼 뒤늦게야 경제나 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눈이 뜨였다고나 할까..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밤에는 침침해져 오는 눈을 생각하면 이리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조바심이 느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 이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까지의 삶과는 조금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서적과 강연, 방송등을 통해서 여러가지 큰 안목을 지닐 수 있는 지식을 쌓아가고 싶다.

 

게임 오버는 좀 무서운 책이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우리하고는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한 문제들을 낱낱이 밝혀내면서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가 지금 펑펑 쓰고 있는 석유, 물, 전기, 각종 금속등은 앞으로 20~50년정도밖에 쓰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밝혀내고 있다. 지난 반세기동안 인류가 써 온 석유는 이미 알려진 석유의 전체량의 거진 반을 썼을 것이라고 한다. 이미 발견되기 쉬운 시추지에서 시추해낸 석유와 천연가스들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이미 들어섰으며 오일피크에 들어서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점점 자원은 고갈되며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서 어느 순간 종말을 맞이하는, 모든 것이 정지되는 게임 오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세지가 바로 이 '게임 오버'라는 제목을 달게 된 것이다.

 

게임 오버는 과연 일어날 것인가? 지금부터 속히 세계 각국이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개발도상국들 중 인구도 많고 면적도 넓은 친디아(중국+인도)는 아직까지 자동차 보유율이 전 인구 1000명당 25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은 800대가 넘는다. 이 나라들이 벌어들이는 자본이 늘어나면서 선진국과 같은 눈부신 발전을 일으키게 되면 석유나 천연가스 그리고 수많은 철강같은 금속들은 무한히 필요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아껴서도 모자랄 판국에 말이다.

 

부자가 되면 아무래도 스테이크같은 고기를 많이 먹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가축을 기르게 되면 식물을 기를 때의 열배도 넘는 물이 필요하게 되며 정화된 물 역시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사방에 물이 있는데 뭘 그러냐는 질문은 우문이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물은 5%도 안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공업, 농업, 원자력발전등 각종 전기발전, 석유를 개발해 내는 데에도 엄청난 물이 쓰인다. 우리가 쓰는 식수등 담수들이 엄청나게 필요하게 되는데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처럼 단순한 집안일과 거의 가전제품이 없는 상황이라면 가능하겠지만 현대에서는 물이나 전기, 석유가 없으면 도저히 살아나갈 수가 없게 된다. 석유가 모자라게 되면 일반 트럭운전수나 일반가정에 공급이 되겠는가? 이는 천만의 말이다. 정부가 통제하게 되고 정부가 필요한 곳에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권력과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가로챌 것이며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 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 (W방송에서 봤던 무시무시한 하이퍼인플레.. 하룻밤 자고 나면 백만원짜리 지폐가 십원이 되는 엄청난 사태.. 화폐는 계속 발행하게 되고 하루가 지나면 화폐는 바로 쓰레기가 되어 버렸다. 실제로 이는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정부나 미국이 하는 말을 100프로 다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자원이 고갈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주식도 부동산도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게 되리라. 당장 먹고 씻을 물이 없고 석유가 없어서 걸어다녀야 하고 (아마 비행기도 뜨지 못해서 각 나라들은 고립될 것이고) 자급자족해야 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농부들이나 배관공같은 교육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되는 (그들을 비하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지금 기피하는 직종들이 꼭 필요하게 될 것이고 변호사, 회계사, 증권맨과 그 외 많은 사무직들은 몰락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예금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생각만 해도 겁나는 일들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희망을 준다. 이 시기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알려주는 부분은 좀 쌩뚱맞지만 아마 독자들은 그 부분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처럼 공부,공부만 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 단순화된 사회는 저 옛날처럼 재미있어 질 것이란 것이다. 단순하게 사는 삶도 물론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편히 사는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아무튼 내 세대엔 이런 악몽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기뻐할 수도 없다. 바로 나, 우리의 자녀들이 그 다음 세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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