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자란다 - 자녀, 뿌린 대로 거둔다
박경애 지음 / 작은씨앗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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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방학중인 아이들과 밥 먹으며 지내기에도 힘이 들 때가 있다. 밥 해 먹이고 씻기고 싸우면 싸움 말리고, 심심하면 놀이터 데리고 나가고, 여기에서 한발짝만 더 나가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제대로 된 훈육이나 육아가 이루어지기도 힘든 시기가 아닌 가 싶다. 이런 때에, 이 책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자란다>는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엄마에게 새 힘을 준 에너지나 마찬가지였다. 원래 스테디셀러였던 <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를 수정, 보완해서 다시 나온 책이라는데 이번에도 놓쳤으면 참 아까운 책일 뻔 했다. 서점에서 만나면 한번씩 들춰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엄마들에게 얼마나 좋은 책인지 알게 될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술술 읽히는 것이 이 책의 저자의 힘인 것 같다.

 

월요일 저녁마다 방송되는 '닥터스'는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을 보면서 참..나는 왜 공부를 제대로 많이 하지 못했을까..다시 태어난다면 꼭 이런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어른인 나에게 들었기 때문에 빠짐없이 보고 있다. 헌데 이 방송에서 매번 빠지지 않는 주제로 응급실의 아이들이 나온다. 잠깐의 실수로, 잠깐의 눈돌림으로 인한 큰 사고들은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큰 교통사고에서 다시 살게 된 아이들, 집안에서의 사고로 화상을 입거나 어딘가 심하게 부러진 아이들, 학원에서 화가 나서 내리친 유리창이 깨지면서 커다란 유리에 종아리 근육층까지 다 잘릴뻔한 아이까지.. 이 모든 부모들의 공통점은, 당장 아이가 입원해서 드는 생각은, 학원을 못가게 되어서 아깝다가 아니라 정말 아이가 살아난 것만도 다행이고 다시 회복하게 된 것만도 다행이라는...그저 앞으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렇다. 자녀들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고 사랑이 충만하게 되고 안심을 주는 존재인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바로 이 책은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났다는 아이들의 존재가치와 이유부터 보여준다. 또한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알려 준다. 바로 그런 점을 개발해 주자는 것이다. 또한 백가지 중에 한가지 정도는 어느 인간이든 자신이 잘 하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 바로 그것을 개발해 주자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누구나 의사가 어떠니..전문직이 이런 것이 있는데 참 좋은 일이란다..등 되든 안되든 가리지 않고 똑같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의 사교육은 그 열기를 갈수록 더해가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자녀들의 교육만큼은 어려서부터 황새를 따라가 보려고 애를 쓴다. 과연 그런 것이 행복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이 책은 물음을 던져 준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어떠한가. 지금 바로 한 번 보라, 혹시 포커페이스는 아닌가, 진정으로 행복한 표정을 띠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빛이 바로 우리 부모들의 낯빛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구절이 가슴에 절절히 와닿는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기 좋은 것은 팽팽한 피부나 화장보다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꾸밈,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그 얼굴 표정, 낯빛이라는 생각에 나 역시 공감한다. 어딘지 심술궂은 생김새의 어르신들은 성격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성격대로 살아간다는 말이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단다. 좋은 품성과 좋은 인간성을 가진 아이들이 바로 미래이며 그 아이의 자산이 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이 책은 다 언급하기에도 벅차다. 무엇무엇을 전수해 준다는 육아서보다 부모라면 이런 책을 꼭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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