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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신진상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많은 공부방법에 관련된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솔깃할 것이다. 부제는 더 그러하다.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과연 그런 책일까. 궁금해서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오호 괜찮은 책이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말은 익히 들어서 우리딸에게도 그 같은 방법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자율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초등학교 3학년이면 나가서 매일 놀고 싶은 생각이 충만할 나이가 아닌가. 그런 아이에게 스스로 다 알아서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살 달래가며 앉아 있게 만들까. 그래도 공부습관은 잘 들여야 할텐데...모든 엄마들의 고민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공부하려고 앉은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잘 했으면 하는 바램.. 그런데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맴도는 경우는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일 수가 있다는 이 책의 글에 따악 정통으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 수학같은 경우도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들이미는 것 보다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야 아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는 됐겠지 하며 사고력 수학이라는 미명아래 어렵다는 모 문제집을 들이밀었었다. 방학때나 해보지 언제 해보냐는 생각과 함께... 생각해 보니 아이가 앉기 전에 자꾸 딴짓을 하려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에잇 그 책일랑 이제 나중에 밀어야 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한 것은 제대로 된 기억력의 확보.. 사람은 갑자기 외운 것은 이틀째부터는 잊어버리기 시작하여 일주일, 한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일주일, 열흘 단위로 복습을 해주는 것이 예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공신들의 공통된 대답이고 말이다. 방학을 맞아 3학년 1학기 수학중에서 부족했던 도형, 분수, 시간과 길이등 배웠던 것을 문제집으로 복습하고 있는데 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 이 책..마음에 들었다. 그래 괜히 예습시킨다고 닥달하지 말고 이 아이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복습에 올인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국어과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습지 선생님의 말에 1학년부터 국어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학습지가 국어교과서 외에 지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야 알았다. 이런 무심한 엄마같으니라고.. 그런데 수능은 바로 교과서 외에 지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미리 연습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새로운 지식과 결합하고 하는 능력은 언어교육으로서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자어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부모들이 수학과 영어에만 매달리는데 적어도 초등학교만이라도 기초를 잘 닦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조기영어학습이라 해서 유아기때에 3년이나 영어유치원을 다닌다던지 조기유학의 결과로 영어는 잠시 유창할지 몰라도 한국에서의 교육과정에 있어서 국어도 잘 못하고 영어도 그렇다고 뛰어나지 않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것이다. 시험이란 것은 결국 언어를 잘해야 하는 것으로 과탐이나 사탐도 과학이나 사회를 빙자한 언어영역문제라는 것이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골라낼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17명의 공부의 달인의 비법은 직접 읽어보라고 생략한다. 하나하나 읽어보다 보면 끄덕끄덕..내 아이도 이렇게 스스로 공부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나 조력자 역할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초등학교 때라도 온 가족이 두런두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 보는 것이 그래서 참 중요할 것 같다. 이 책, 참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