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쏘는 사람들 - 자연의 아이들
이지유 지음, 송진욱 그림 / 풀빛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을 쏘는 사람들- 별똥별 아줌마로 유명한 이지유님이 쓴 책이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직접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우주에 관한 책으로 많이 알려진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란 책 제목만 익히 보고서는 아는 사람을 만난 듯 반가웠던 것이다.

어디 진짜로 읽어볼까? 오우~ 소문만큼 너무나 재미있었다. 고학년들이 읽기에 아주 무난하게 잘 풀어서 쓴 책이라 머리가 굳어져 가는 어른인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 글이었던 것이다. 송진욱의 재미있는 삽화와 어우러진 책이었는데 3학년인 딸아이가 삽화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3학년인 딸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장을 읽어줬는데 눈을 초롱초롱 뜨며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4학년쯤이면 혼자 읽을수도 있겠다 싶다.

 

우주는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도 신비한 것인가 보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간은 신비감을 몸소 느끼고 다른 별에 가고 싶어하고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가진다. 어렸을 적에 많이 읽었던 <새소년>이라는 초등학생용 잡지가 있었다. 과학부문의 글에선 과학적인 냄새가 풍기는 글 보다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 배가 사라졌다!', '로스웰 외계인의 수술' 등 정확한 기사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기사가 많았다. 자극을 주는 기사이기는 했지만 진짜 궁금했던 별이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풀 수가 없었다.

 

우주나 외계인 그리고 블랙홀등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인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별을 사랑하고 천문에 관심이 많은 아이나 어른들에게 이 책은 정말 갈증을 풀어 주는 오아시스같은 책이다. 우주와 로켓탐사선이니 하는 책들은 실제로 알고 싶어 하는 지식보다는 우주선의 소개나 우주인의 발사과정등만 사진위주로만 알려주는 식이었는데 이 책은 진정 궁금했던 우주천체나 천체망원경에 대한 것들, 외계와의 교신 등 궁금했던 모든 것들이 아줌마가 옆에서 재미있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쓰여져 있어서 참 재미나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하와이의 해발 4000미터가 넘는 마우나케아 산의 꼭대기은 항상 만년설이 있다니 하와이의 그 더운 풍경과 매치가 되지 않지만 사실이란다. 바다에서 놀던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는 조금도 못 버티고 바로 하산해야 할 정도란다. 그곳엔 세계 여러 나라의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CFHT(캐나다- 프랑스- 하와이 -망원경사업단(telescope)의 약자)망원경은 1979년에 마우나케아 꼭대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문을 열었으며 지름만 3.6미터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망원경은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지름이 1.8미터인데 그보다 두 배이니 참 큰 망원경이다. 두번째 망원경은 그 곳에서 가장 큰 '켁' 망원경으로 지름이 십미터에 달한단다. 정말 켁..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만이 들어서 있는데 스바루 망원경이라고 한다.

 

스바루는 무슨 뜻일까? 겨울에 보이는 황소자리 근처에는 별 대여섯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를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고 부른다. 신화의 일곱 자매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 산개 성단으로 여기서 성단이란, 한꺼번에 태어난 쌍둥이 별들이 모여 있는 천체인데 공처럼 둥글게 모여 있으면 구상 성단, 제멋대로 생겨 있으면 산개 성단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둥근 별떼, 널린 별떼라고 한다니 북한다운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멋스럽다. 이 플레이아데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스바루라고 한단다.

이런 식의 아줌마식 설명은 정말 푸근하고 잊어버리지 않을 것 처럼 와닿는다. 남편에게도 권했더니 화장실에 들고 가서는 나올 줄을 모르더라..

 

영화 <콘택트>.. 조디 포스터의 영화로 나에게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인데 이 책에서도 나와서 반가웠다. 그 영화에서는 황량한 사막에서 줄지어 서 있는 그 멋진 무엇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전파망원경떼이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오는 미약한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망원경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알파 전파 천문대처럼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곳에 설치하기도 하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전파망원경은 가시광선,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빛으로 우주를 보는 것인데 별이 막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보게 되기도 한단다.

 

우리 인간은 어찌보면 정말로 외로운 존재이다. 이 넓은 우주에 아직까지는 우리 지구만이 생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근본 뿌리는 어쩌면 우주에서의 별의 탄생부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오늘도 우리가 일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하는 순간에도 별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나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대신 우리의 호기심을 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도대체 그 이야기들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