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청소년문학선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 책 <두 개의 달 위를 걷다>도 얼마나 내게 좋은 책이었는지!!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는데 혹시 영화로 제작이 안되었나 모르겠다. 내가 감독이라면 꼭 영화화해보고 싶은 성장소설인데 말이다. 영화로 치면 로드무비요 학문적인 시선으로 보면 액자소설로 볼 수 있는 복합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더욱 감동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13세의 인디안의 후예인 소녀 살라망카는 미국 대륙을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와 함깨 횡단하고 있다. 엄마가 떠난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인데 이 여행하는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지만 살라망카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려주는 피비라는 친구와 아빠와 아빠의 여자친구,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게 된 벤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에선 더욱 영화같은 재미를 준다. 특히 피비란 소녀의 가족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가 맞물려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사춘기 소녀답게 좌충우돌적이고 즉흥적이지만 그 내면에는 슬픔과 아련함이 배어 있다. 피비의 엄마를 쫓아다니는 청년은 누구일까, 그리고 피비의 집앞에 던져지는 봉투에 들은 쪽지들은 누가 도대체 왜 보내는 것일까. 그리고 살라망카는 왜 여행을 떠나서 엄마를 찾아가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의 비밀은 소설의 말미에 차곡차곡 드러난다. 그리고 정말로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런 교훈을 준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사람의 진심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한번쯤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의 얘기는 꼭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벤과의 풋풋한 첫사랑의 블루베리 입맞춤같은 이야기도 청소년문학으로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또다른 흥미와 재미를 줄 것이다. 나도 덕분에 사춘기 소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정말로 꼭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 그때쯤엔 영화관에서 더 자란 내 딸과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