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서상민.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엔 신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공신. 공부의 신이란다. 오죽 부러웠으면 이런 호칭이 생겼을까. 첫째 아이가 유치원생일때만 해도 한글을 빨리 깨치려는 조바심도 조기수학에 대한 조바심도 별로 없었다. 아니,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다. 그래서 한글을 깨친다는 학습지를 하기는 했었다. 그 외엔 공부라고 할 것은 없었다. 남들은 다섯살에 한글을 간단한 것은 쓰기도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여섯살 후반에서야 읽기 시작했고 늦게 읽는 만큼 그 속도가 빨라서 일곱살쯤 되니 저학년들이 읽는 책까지 잘 읽었다.

 

독서를 좋아하기에 저학년엔 독서상이나 글짓기상도 많이 받았고 중간고사,기말고사가 없었으므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3학년이 되니 수학의 한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평가가 이어졌고 한학기에 몇 번 수학수행평가가 있었고 중간,기말고사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국어는 늘 만점이지만 수학이 생각보다 점수가 좋지 않았다. 사회나 과학도 독서를 해서인지 아직은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지 불안하다. 워낙 말수가 없고 다 했다고만 하는 아이라.. 이런 고민은 학부모라면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누구나 할 것이다. 3학년에 이미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스스로 하는 아이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닥달과 귀에 못이 박히는 공부해라라는 잔소리에 의해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의 부족한 점,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하는 의문점, 앞으로의 학습방향은 어떠해야 하나 하는 방향제시등 여러모로 학부모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실제 공신들의 방법을 군데군데 짧게나마 강렬하게 인용하고 있고 소개해 주고 있다.

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집중력과 기억력이 자기주도학습의 최우선점인데 이 책에서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단계단계 풀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무엇보다 쉽게 읽히고 아이에게 어떻게 길잡이를 해줘야 할지에 대한 감이 오게끔 도와준다.

 

일단 시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주지 말자는 점에서 대공감을 했다. 수학을 못 받아올때마다 처음엔 실망하는 낯빛을 보이다가 나중엔 노골적으로 수학머리가 왜 이 모양이냐는 둥 시험전에 풀어 본 문제집에서도 답답하면 타박을 하기 일쑤였다. 그러니 아이는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나중엔 공부 자체를 공포스러워해서 공부자체를 싫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신이 번쩍 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일순위일 것이다. 지금 당장 초등학교 3학년의 수학성적이 일생 가겠는가..그것이 지금 당장 얼마나 중요할 것이냐 말이다. 정말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원대한 꿈을 가지면 공부가 즐거워지고 집중력이 높아질 거라는 글도 뭐 다 아는 사실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활자화 되어 진 글을 보니 이 또한 아이에게 성취감과 미래를 향한 꿈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바르게 키우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장승수씨는 막노동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나머지 몇 개월을 공부만 해서 서울대에 수석입학을 하였으며 수년간 도전해서 사법시험에까지 패스했다. 처음부터 꿈을 꾼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공부를 하다보면 꿈에 가까워져서 원대한 꿈을 꾸게 되며 더욱 열심히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누구나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구하는 것을 자녀의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공신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그 공신이 어디 쉬운 말인가. 이 책에선 공신이 되기 어려운 이유중 일차는 바로 우리의 뇌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활발하게 쓰이지만 한번 읽었던 책, 익혔던 공부는 다시 2~3회 반복하기를 싫어하고 싫증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두번 반복하고는 그 이상은 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두세번 바로 반복해서 보면 딴 생각이 나고 지루해지는 것처럼..

공신들은 바로 이 점에서 다르다. 그들은 최소 5~6번의 반복학습을 하는데 예습-교과서 중심의 집중력 학습- 복습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내 아이에게 서서히 알려주어야 할 것이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팔랑귀처럼 어디가 잘 가르친단다 뭘 해라더라 하는 것에 따라가지 말고 내 아이와 집에서 충분히 예습과 집중력있는 학습, 복습만 잘 챙겨주게끔 평소에 살짝 코치를 해준다면 스스로 터득하고 깨닫는 날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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