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쉽게 찾기 호주머니 속의 자연
노세윤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가 다 좋지만 특히 이 <민물고기 쉽게 찾기>도 백미중에 백미다. 이런 류의 백과식 도감은 많지만 뭐랄까. 색이 바랜 오래된 느낌이 들고 80년대 90년대에서 개정판만 반복되는 그런 책들이 많다. 특히 가까운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도감들이란..

 

진선출판사의 진선북스의 기획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호주머니 속의 자연은 정말 보물같은 책이다.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선명한 사진과 몸체를 서로 비교한 민물 고기 사진에선 그 고기들을 똑같은 비율로 몇장에 걸쳐서 사진으로 비교해 주고 있는 것만 봐도 정성이 가득한 책이다.

 

게다가 보통 우리가 볼 수 있는 물고기의 옆면뿐 아니라 정면에서 바라본 귀여운 물고기의 머리 앞모습과 머리 옆모습, 그리고 자연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날렵하거나 혹은 뚱뚱한 혹은 납작한 전체 옆모습까지 생생한 사진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인쇄된 종이의 질과 아주 잘 어울린다.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정보를 가득 담고 있고 종이질도 우수하고 제본도 사전류의 질긴 표지처럼 쫀득하고 손 안에서 유연성있게 착 감기는 맛이 있달까...

정말 호주머니 속의 자연이라는 시리즈물의 제목이 딱 맞다. (그렇다고 손바닥처럼 작은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큰 책도 아니고. 세로19.5*가로13의 사이즈를 지녔다.) 한번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직접 보게 된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유치원생이 되니 호기심도 많아졌고 매번 하루에 놀러가기 적당한 놀이공원이나 근처 서울숲에만 나들이를 가게 되는데 점점 아이들도 편한 것만 찾게 되고 자연에 호기심을 잃어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주말마다 캠핑을 나서는 가족을 알고 있다. 그저 부러워만 할 뿐인데 그들도 처음엔 조금씩 하던 것이 점점 캠핑장비도 불어나면서 전문성을 띄고 있다. 매주 구워먹는 고기만도 엄청날 것이란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시작할 엄두는 못내겠다. 그저 우리 어린 시절처럼 방학에 외가나 친가에 놀러가서 도랑에서 물놀이하고 멀리서나마 송아지 구경하고 지천에 풀이고 나무이고 곤충이고 또 얕은 계곡물에선 다슬기며 작은 새우같은 생물, 작은 물고기들을 실컷 보았던 것처럼 구경시켜주고 싶다.

 

그런 체험을 많이 한다던데.. 농촌체험...우리는 이걸로 밖에 우리 아이들을 경험시켜 줄 수 밖에 없는지.. 조금 안스러워지기도 하고 슬퍼진다. 아니, 아직도 자연이 남아 있는 곳은 많다. 이 곳들마저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 점점 사멸해가게 놔두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자연대책을 세울 일인 것 같다.

 

암튼,,농촌체험까지는 아니더라도 맑다는 계곡이나 휴양림에 찾아 가서 이 책을 들고 아이들과 깔깔대며 서로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찾아 볼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진다. 이 책으로 인해 그 상상들을 곧 현실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해 본다.

 

민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들에 대한 설명도 잘 해 놓았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혹은 빠른 계곡 하류, 상류 등등 그런 곳에서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을 친절하게 모두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쉬리는 상류에서 사는 물고기이다. 그리고 철갑상어도 옛날에는 한강어구에서 살았다는 사실, 지금은 자연속, 야생속에선 찾아 볼 수 없단다. 철갑상어는 강과 바다를 오가며 사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간단히 소개해 주고 있었다. 역시 그 귀여운 앞머리, 옆머리, 전체의 사진과 함께 말이다.

 

이어 뱀장어목, 잉어목(잉어목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몰랐다), 메기목, 바다빙어목, 연어목, 숭어목,큰가시고기목, 쏨벵이목, 농어목(쏘가리, 블루길, 배스등이 농어목이다.) 복어목까지 그리고 부록편에선 멸종위기의 민물고기들까지 또 역시 이쁜 사진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지만 두껍지 않고 휴대하기 좋고 내용은 풍부하고 정말 한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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