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 전략
장치진 지음, 최옥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전략>은 경제경영서로서도 매력적이지만 챕터마다 서두부분에 나오는 우화나 실화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신선했다. 제 1편은 인재관리인데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업의 경영가들이나 중간급 간부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남편은 현재 직장인이고 나는 전직 직장인인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데 한국에서는 그냥 뽑은대로 배치해 버리는 일들이 많다. 전직은행원이었던 나는 텔러업무를 주로 했는데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대부업무와 영업을 하였다. 남자직원 중에서도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고 상냥한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텔러업무를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져봤었다. 게다가 여직원들도 퇴근하고 야근하는 시간은 비슷했는데 종합직이었던 그들 남직원들의 이분의 일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 같이 일하려니 위화감도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 후 본점의 외환업무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텔러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보다는 사무실에서 자기들끼리 일하는 것이 훨씬 나에겐 맞았다. 그리고 업무시간내에 업무는 점심시간에 점심도 여유있게 먹지 못할 정도로 바빴지만 퇴근 시간이 6시 반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훨씬 기쁜 마음으로 업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가끔 가정의 날이라고 은행에서 일찍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강제적인 날이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이미지 뿐이었고 실제로는 도저히 일선에서 일찍 끝내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경영자라면 실제적인 업무행태를 더욱 잘 파악하여 현실적인 방법부터 하나씩 직원들의 업무방식을 바꿔가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것들을 너무나 속시원히 알려주고 밝혀주는 책이다. 앞서 말했듯 어디서나 들었던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너무나 재미있고 속시원한 예들이 많은 책이었다.

 

예를 들면, 03챕터의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하는 부분의 서두에 해당하는 '관리 이야기'엔 (모든 챕터엔 '관리 이야기'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어느 서예 대가의 솜씨에 대한 글이 있는데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이다. 한 서예가가 서찰 대문에 걸게 될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솜씨도 좋고 눈이 매서운 제자가 먹을 갈아 주면서 이런저런 품평을 하게 되었다. 대가는 이 작품은 어떤가 또 이건..하면서 제자의 의견을 묻게 되었는데 제자는 이것도 이래서 별로고 저것은 저래서 별로고 참으로 제자의 분에 넘치는 품평을 하는 것이다. 제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가는 휴..저 녀석이 없으니 편하군..하면서 편하게 하나 쓰게 되었는데 제자가 돌아와서는 스승에게 방금 쓴 작품이 대단한 '걸작'이라면서 칭찬을 한다.

 

'관리 이야기' 다음엔 '경영사고 분석'이라는 글이 이어지는데 이 장들이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알려주고자 하는 메인 이야기들이다. 과도한 규율은 엄금이라는 것이다. 규칙이 없는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일 규율이 너무 엄격하고 인정미나 합리성이 없는 회사라면 서예가처럼 직원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진정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것이다. 회사의 직원들도 직원이기에 앞서서 인간이다. 인간은 모두 다르며 서로 가진 재능이 다르다. 회사란 규율이 엄격한 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면서 의욕을 잃어간다. 이 책에서 성공적인 회사는 직원들이 그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도 예사로 하고 있다.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그리고 혼다등 수많은 기업의 예를 들어가며 적어간 책이기 때문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었다라는 만족감까지 드는 멋진 경영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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