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계화 - 글로벌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 김원옥 옮김 / 세계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 경제에 별 관심이 없는 주부로서 이 책을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세계는 평평하다'와 반대되는 기조로 쓴 책이라는 책소개글에서 남편이 전에 선물로 받았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이 있는 것이 기억났다. 만만치 않은 두께에 읽어볼 엄두도 못냈던 책인데 이 책에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비판하기도 하고 동조하기도 했다니 한 책으로 두 권을 읽는 기분일 것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책인데.. 음..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리고 과연 글로벌라이제이션: 세계화란 무엇인가라는 늘 많이 들어왔지만 잘 모르는 호기심에 부응할 수 있는 책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다 쉽게 읽히고 번역자들과 감수자들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주부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란 것이다. 그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보통의 경제서적은 몇 장 읽기도 전에 그 용어나 어려운 문장이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곧 심드렁해지고 마는데 말이다.

 

일단 이 책은 컬럼비아 대학 경영 대학원의 금융 및 자산관리교수로 재직중인 브루스 그린왈드의 저서이다. 물론 공저자로 현재 투자자문회사인 허밍버드 매니지먼트에서 COO로 일하고 있는 주드 칸이란 사람이 있다. 브루스 그린왈드 교수는 활발한 연구활동과 저서로도 유명한 사람인데 객관적이고 정확한 도표와 퍼센트로 책을 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교수라고 입을 모아 감수자들이 추천한다. 바로 이 책은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MBA과정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네 사람의 추천과 감수로 인해 출판된 책이다. 이들도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공언하는 교수이고 책이라니 더욱 믿음이 가서 술술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결론은 이 책은 세계화에 대한 책일 뿐 아니라 경제전반적인 눈을 기르는 길잡이가 될 만한 저서란 것이다. 경영을 공부하고 일선에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볼 책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성실하고 차분한 설명과 도표가 이를 말해준다. 아직 나는 미흡해서 그가 말하고 있는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해서 탐독한다면 경제전반에서 전문가 못지 않는 혜안을 가지게 될 책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런 내용에 비해서 책값도 부담스럽지 않다.

 

세계화로 인해서 당장 자국이 불안해지고 자국의 일자리를 제 3국의 사람들이 모두 차지할 거라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월마트도 결국 자리를 챙겨 본국으로 갔고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맥도날드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 역시 도표와 정확한 통계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세계화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가. 그것은 보여지는 것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에 비해 뉴스등 언론과 광고가 앞서간다고 한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가 강조한 글로벌라이제이션 3.0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자국마다 고유한 것들이 있어서 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코카콜라의 꾸준한 성공은 그만의 성공전략이 있고 각국의 제조공장에서 제조나 잘하고 결국 마케팅이나 광고등은 코카콜라 특유의 미국적인 맛과 향을 잃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멕시코 콜라나 인도콜라같은 것은 먹히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본 모습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화가 있다면 그것은 금융과 서비스관련 업종이라고 한다. 이미 HSBC같은 홍콩계열의 은행은 미국에서도 성공하고 있으며 오히려 시티은행등 자국의 은행들의 이익보다 훨씬 상회한다고 한다. 오히려 세계화는 이런 곳에서 야금야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도 벌어지는 일들, 보험영업등 서비스는 저 먼 아일랜드나 인도에서 국제전화로 이루어 진다. 이런 것들로 인해 세계화가 급속도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금융이나 서비스쪽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서 전세계의 통화부분, 그리고 IMF의 준비금 등 앞서 말했듯이 전세계의 경제흐름을 짚어주고 쉽게 경제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정말로 일반인에게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주부들이여! 우리도 똑똑해질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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