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좋아하며 지적호기심을 채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만한 책은 없다!! 라고 단언하고 싶을 정도의 책이 바로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이다. 묵직한 책에 다소 부담이 가는 금액의 책이지만 결코 돈이 아깝지 않는 책이다. 중국고대사와 중국고대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책답게 중국과 아시아의 자연과학의 역사와 사진들이 빼곡히 실려 있는 진귀한 책이었다. 서양 고대의 사상과 자연과학. 그리고 의학이며 생물학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내용과 사진들이 즐비한데 쉽게 읽히기까지 하는 책이다. 과학과 역사의식이 있는 중고생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어려서부터 양서를 읽는 것은 어른이 되기까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읽었던 여러가지 책들이 비록 단어의 나열에 그칠지언정 그 책을 읽지 않은 것과는 천지차의 의식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신비하게까지 느껴졌던 수많은 단어들을 이 책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금술은 뭐 당연한 것이고 탈레스부터 피타고라스의 수학정리,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까지 그리고 바빌론의 공중누각, 고대 인도의 수학자가 쓴 릴리바티나 영웅 라마의 이야기인 라마야나와 고대중국의 갑골문, 역경과 주역, 플라톤, 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그리스의 학자들의 이야기도 주옥같은 사진자료와 함께 한두장씩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그 설명이 지루하지 않고 지적인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알려지지 않은 도서관과 전설같은 원본들까지...이집트의 파피루스 사진들,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에 이르면 정말 기분좋은 한숨마저 일어난다.

 

중세시대는 또 어떤가. 빼먹기 쉬운 아라비아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자세한 설명들이 덧붙여진다. 이어 중국의 봉건시대의 수학이야기..특히 중국의 학자라서인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중국의 사진자료들이 독특하고 귀한 자료들이 많았다. 세계 과학사란 이름에 걸맞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을 빠뜨리는 법이 없다.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에서 케플러, 갈릴레이까지 당시의 천체자료와 함께 역시 진귀한 기술이 이어진다.

 

생명과학에 이르면 그 옛날에도 있었던 해부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비의 혈액순환에서부터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신세계가 열리는데 상피세포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눈부신 의학의 발전이 있게 되었다. 이로서 질병의 관찰에서부터 예방까지 한걸음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 유명한 뉴턴의 시대에선 뉴턴의 이야기가 가지를 피우고 연금술에서 화학까지 그 설명이 이어지는데 라부아지에도 여기에서 등장한다. 곧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등장하고 역사와 이론, 그에 따른 설명과 사진이 등장하고 있었다.

 

19세기 전자기학과 광학의 발전에 허셀의 망원경과 망원경으로 인한 천문학의 발전이 나중 달착륙에까지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으리라..운수기계의 혁명까지 나오니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인 역사까지 읽을 수 있다.

 

20세기에 이르면 아인슈타인, DNA, 우주의 대폭발, 핵에너지, 신흥 과학의 등장(스티븐 호킹)과 우주도킹하는 장면까지.. 이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신세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무궁무진, 흥미진진하게 탐험하는 느낌마저 들 것이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저자가 선택한 사진자료들 역시 이 서평에서 여러번 쓰고 있지만 너무나 좋은 자료들이 많다. 과학뿐 아니라 인문학이며 사회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자라날 아이들에게 읽혀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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