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언덕의 소녀 레인보우 북클럽 11
비욘스티에르네 비요른손 지음, 고우리 옮김, 어수현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을파소의 레인보우 북클럽의 책은 이 책으로 처음 읽어보았다. 아직 열살인 딸아이는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내년에 읽게 할 생각으로 먼저 읽어보았다. 다 읽고난 결론은 해맞이 언덕의 소녀가 너무 좋아서 이 북클럽 시리즈를 다 읽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열살부터 열세살까지의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더 어울릴만한 세계의 좋은 명작들이 고루 들어있는데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익히 알려지고 유명한 소설들도 많은 것 같다. '정복자 펠레'같은 책도 섞여 있으니 남은 시리즈도 다 읽고픈 생각이 든다. 어른인 나 역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로 그 두께가 심히 두껍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의 감성과 창작능력을 자극할 만한 작품들로 가득할 것 같다.

 

이 책 '해맞이 언덕의 소녀'는 '비욘스티에르네 비요른손'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작가의 작품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작품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 하면 크리스마스 전날 가족들이나 친척끼리 모여 앉아 돌아가며 소리내서 읽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을 본따서 '신뇌베' 로 짓는 일도 다반사라고 하니 이 작품의 인기나 인지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산에서 살고 있는 두 가족이나 다른 가족들은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조우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서로의 자식들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 자녀들은 서로서로 뛰놀거나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얼굴도 가장 예쁘고 성격도 착한 아이로 소문난 '신뇌베 솔바켄'을 드디어 만나게 되는 전나무 숲에서 사는 소년 토르비욘은 그녀를 보자마자 자신에게는 없는 밝은 사랑스러움에 아마 질투를 느꼈을 것이리라. 그리고 동시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의 여동생 마리아와 신뇌베의 우정도 아름답게 그려져 소녀들의 우정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순수한 작품인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아련하고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며, 거기에다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처럼 약간은 거친 소년 토르비욘의 이야기이다.  토르비욘과 신뇌베의 사랑은 신뇌베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면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혹독한 청소년기를 거치며 진정한 남녀가 되는 두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펼쳐진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가는 아이들에게 한번쯤 꼭 권하고 싶은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이며 노르웨이의 숲과 산같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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