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 덕분에 요즘 많은 생각에 빠져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자기 주도 학습에 빠지게 할 것이냐는 고민때문에 말이다. 1학년 1학기까지 매일 가는 영어학원에 보냈다가 피아노학원을 또 매일 다니게 되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과감히 엄마표 영어로 돌린 후 학원을 그만두고 필요한 책들을 사모기고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도 하고 있는데 2학년까지는 그럭저럭 잘 되어 왔었는데 그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힘들 뿐더러 학교 수업시간도 늘어남에 따라 아이가 다시 시간에 쪼들려 하고 있다. 내 생각같아서는 스스로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학습지를 풀어놓거나 영어듣기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순전히 엄마의 잔소리를 접해야 돌아가는 아주 답답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엄마들은 학원에 보내든 엄마표로 하던 자신의 시간을 거의 쓸 수 없을 정도로 자녀에 매달리게 된다. 맞벌이 엄마라고 해도 퇴근후에는 아이의 공부를 봐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아이들의 아빠는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고 주말엔 맘 편히 여행을 떠나기도 힘들고 서울을 벗어나 어디 놀러갈 곳도 마땅치 않다. 교통난 때문에 제 시간에 돌아오려면 가게 되는 곳은 뻔한 곳들인데 좀 더 먼 곳으로 떠나기도 힘들고 말이다. 이쯤 되면 하는 말들이 에이 미국에나 가고 싶다. 남편들이 아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회사 짤리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갈까? 물론 괜히 해보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들은 미국에 가면 아이들이 편히 공부하고 정말 하고픈 것을 하는 공부가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게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 책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는 그런 의문점들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현명한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영재로 커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생생인터뷰로 실려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입시생들의 공부는 우리나라처럼 치열하고 공부외에 다른 운동이나 봉사, 클럽활동까지 왕성하게 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그 넓은 땅덩이에서 부모들이 해야할 일들이 더 산더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아빠는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 아예 골프를 배우지도 않으며 어떤 엄마들은 왕복 40킬로를 하루에 달려야 하며 아이들의 여러가지 배움을 위해 항상 대기하는 엄마까지 각양각색의 부모들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 한국보다 더 벅차다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는 FBI등 정부부서가 들어서 있고 여러 공공기관들이 있는 곳이라 우리나라 대치동 저리가라로 부모의 열성이 두드러진 곳이란다. 바로 미국의 8학군인 셈이다. 이 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좋다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라는데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 정해진 수순을 밟아나가는데 그 첫 단계로 유명 프리스쿨(우리나라의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뱃속에 들었을 때부터 대기자에 올려두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도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3~4학년쯤 되면 영재로 분류되는 아이들은 GT라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는데 그 아이들은 미래의 지도자로 키워지는 첫 단계를 밟는 다는 것이다. GT에서도 최상위권에 항상 있는 아이들에게는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 스쿨같은 곳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초대하는 편지가 날아온다는 것이다. 일단 이 스쿨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미국국가의 눈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각종 장학금의 수혜를 받으며 년간 5만불까지 지원이 되는데 이 비용에는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그 교육기관까지 가는 비행기값, 숙박비까지 모두 지원이 되며 모든 교재며 재료비까지 지원이 되어 이미 이 정도되면 부모의 부담은 없어지고 국가가 맡아서 키워가는 것이다. 이들 3%가 97%를 이끌어 갈 미래의 지도자로 키워진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의 영재교육은 단순히 수학공식을 최선으로 배우는 것 보다는 여러공식을 가지고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여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교육으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하여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하며 예를 들면 노숙자 프로그램이라던가 봉사의 프로그램으로 타인을 생각할 줄 알며 미국사회에 대해서 건전한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키워진다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로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키워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욱 경쟁이 가속화 되려나? 그에 대한 사교육이 또 다른 시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들 외에 정말 될 성 싶은 아이들을 국가에서 선발해서 키우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순욱이라는 아이, 그밖의 8명의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육아비법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지혜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위에 쓴 저런 영재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키워졌다는 것이 공통점이 되어 있고 아이를 닥달하지 않고 키워낸 그러면서 자기를 희생하여 최선의 방식을 동원하여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그 부모들의 열성이 부러웠지만 역시 그들 역시 최상위의 엘리트들이라는 것은 간과할 수 없겠다. 결국 중산층에 못 미치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일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들의 재력외에 아이를 키워낸 키워드는 바로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아이가 하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차단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맡겼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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