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제프 핸더슨의 책 <나는 희망이다>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이 세대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담담한 자기 고백서라기 보다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젊음의 방황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기도 하고 교도소 복역후의 달라진 삶, 즉 요리사로서의 삶도 치열하기 그지없게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흑인이며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거쳐서 증권가의 전설이 될 정도로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는 희망이다' 역시 윌 스미스주연으로 영화화된다고 하니 윌 스미스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가 된다. 원작이 파격적이고 파란만장한 치열한 영화같은 기록이어서 영화화 되어도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희망이다'라는 제목은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데 원제목은 "impossible is nothing" 였다. 아마 이 책이 영화화된다고 하니 국내출판사에서 '나는 희망이다'로 바꿔서 내놓은 것 같다. 사실 원제목이 훨씬 책 내용과 부합되는데 말이다. 저자인 제프 핸더슨은 현재 부인이나 가족이 읽으면 불편할 정도로 과거 여자관계까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 여자들과의 과거 편력도 적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약을 팔았던 그 시절 스물네살도 되기전에 이미 그는 돈의 맛을 알게 되었다. 3만 달러짜리 차가 8대나 있었다는 사실이 그 단적인 예이다. 큼직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역시 기본이었고 말이다. 아마 과거에 놀아봤다는 사실을 자세히 언급하고 싶었나 보다. 현재도 가끔 이런 '허슬러'적인 기질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런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에 교도소 후반부에 배운 요리실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였고 여러 스승들의 요리비법을 빠르게 흡수해 갔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서 어느 곳에 가든지 자신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주방을 장악하였던 것이다. 결국 이런 성격 빼문에 한 자리에 오래 있을수는 없었나 보다. 하지만 고급요리를 향한 그의 갈망때문이라도 한 군데에 오래 있을 수 없었으리라.

 

이 책을 몇 부로 구태여 나눠보자면 과거에 마약을 공급하던 작은 보스였던 시절이 1부라면 경찰에게 체포되어 19년형을 언도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 2부, 그 후에 모범적인 교도소생활과 증인이 되어 감형이 되어 실제로는 7년 반을 복역하게 된다. 복역 후반부에 우연히 요리의 세계에 빠져든 그는 반드시 요리로서 성공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고 이후 요리를 배우는 이야기가 3부에 해당될 것이다.

 

건실한 가장으로 거듭난 제프 핸더슨은 가족을 위해서라도 안정된 직업을 얻기를 원했다. 하지만 마약을 운반한 중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7년 반이나 수감하여 나온 그를 선뜻 받아들이는 곳은 없었다. 그는 항상 처음부터 면접을 볼 때 과거의 전과사실을 말하고 다녔다. 지금은 개과천선했다는 것도..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것도...하지만 기회조차 주질 않았던 여러 호텔들 사이에서 화려한 요리경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들고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마지막 기회였던 라스베가스의 그 유명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여러 쇼로 유명한 곳이다.

 

이 호텔에서 드디어 기회를 얻어서 요리시연을 하게 되는데 그 시연을 하는 장면이 아주 리얼해서 바로 옆에서 고급요리가 나와 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 듯 했다. 보기 좋게 성공한 그는 드디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일을 하게 되며 이어 가장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총주방장 자리를 얻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되었으며 점차 더욱 유명해지고 있는 그는 불우한 청소년들이 자신처럼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강연을 많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도저히 한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렸던 제프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며 희망의 씨앗을 전하여 줄 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어짜피 책 뒷 날개에도 나와있지만 실제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아야 영화같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곁다리로 수많은 요리도 맛볼 수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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