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청소년 걸작 시리즈 중의 하나로 나온 키싱 마이 라이프.. 개인적으로 비룡소의 책들은 믿을 수가 있어서 별 걱정없이 선택한 책이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딸아이는 부쩍 이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고 순정만화도 찾아서 읽어보려는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부쩍 자라나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들의 사랑, 그리고 아기, 아기를 기를 것이냐 말 것이냐..청소년들의 방황과 갈등을 그린 이 작품은 필히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왜냐...나 역시 십대 딸을 키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 읽고 나니 딸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꼭 읽히고 싶은 책이 되었다. 풋풋한 십대 아이들,,정확히는 고등학교 1학년인 이 아이들이 겪는 세상에 대한 세파와 친구간의 공부 경쟁, 사랑의 감정, 질투등이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책이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 어른인 내가 읽었을때는 나의 십대는 어떠했는지 아련한 추억의 감정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책을 읽는 두 시간 동안 아주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들이었다. 그들의 풋풋한 사랑얘기에서는 그러했지만,, 물론 때로는 이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까운 장면도 여럿 나온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대낮에도 술을 퍼 마시고 주정을 부리는 그런 남자로 나온다. 그래서 주인공의 언니도 밖으로 돌게 되었고 이 아이도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기를 가지게 되면서 엄마의 불같은 성격에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집을 나오게 된다. 나 역시 엄격할 땐 엄격한 엄마이지만 내 아이는 이렇게 혼자 고민하게 하고 싶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부모만은 아이의 편이 되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아이들 나름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후회없이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꼈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문자나 대화에서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투가 나오지만 책 자체에서는 그 어떤 청소년책보다 한글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진다. 작가가 열심히 썼다는 느낌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살벌하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들도 속으로는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보다 의리가 있다는 것을.. 실제 여기 나오는 주인공의 친구들은 의리파 여자친구들과 아기를 가지게 만든 장본인인 남자친구까지 우정으로서 주인공을 살뜰히 보살피고 지켜주려고 애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중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자신이 한 일에 책임감을 느꼈으면 한다. 겉멋에 휘둘려 큰소리 뻥뻥 치면서 살아가지만 막상 어떤 일이 벌어져 책임을 져야 할 순간에는 도망가 버리는 그런 아이들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지는 그런 멋진 청소년이길 바라는 그런 책인 것이다. 너무나 재미도 있고 현실도 그리고 있는 그런 멋진 청소년 문학을 만났다. 하연이와 태강이의 멋진 미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