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05 - 경제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5
전혜은 지음, 서영경 그림 / 길벗스쿨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초등 2학년인 딸아이는 아직 돈관리가 어렵다며 용돈을 원하지 않는 순수파다. 그래도 돈에 대해 건전한 개념을 가져주는게 좋을 나이라 생각해서 적당한 책을 물색중이었다. 이웃아이들을 봐도 일주일에 얼마씩 받아서 이것저것 사먹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물건값을 정확히 알아가는데에 비해 우리 아이는 세상물정을 몰라 오백원이니 천원의 가치를 잘 모를때가 있어서 말이다.

집에 있는 경제전집도 있지만 한권으로 집약된 책을 좋아할 것 같아서 찾던 중에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시리즈가 좋다는 말을 듣고 경제편을 구해주었다. 비록 아직 2학년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내려가지는 못해서 한 챕터씩 읽으라고 하였는데 "엄마~ 창작책처럼 재미가 있어요~ 돈에 대해 알게 되는 느낌이에요.." 하는 것이다. 

한번 읽어내려가 보았다. 경제가 뭐에요?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이거 얼마에요? 오징어잡이는 어떤 산업? 같은 소제목에 걸맞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술술 읽어나가게 만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희소성이니, 재화니, 용역이니 하는 개념들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거기에 재미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삽화까지. 삽화가 아주 세련되어서 유치하지 않았다. 비싼 전집에서나 보던 삽화들이었다.

경제가 뭐에요? 를 예로 들어 보자. 4학년 5번 교실에선 떠들썩한 급식 시간이 시작되었다. 배식을 모두 마친 후에 보니 핫도그가 한개만 남아있게 되었다. 아직 더 먹고 싶었던 아이들은 많고 말이다. 서로 내가 먹어도 되죠? 하고 욕심을 부리며 소란해질 무렵 선생님이 중재에 나섰다. 먹고 싶은 핫도그는 하나뿐인데 먹고 싶은 사람은 많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물음과 함께..

부족한 것은 이런 음식뿐 아니라 더 좋은 자동차, 멋진 옷, 시간...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바로 이런 부족한 것은 곡 희소한 것이고 말이다. 여러 사람이 원하는 것인데 가지기 어려운 물건일수록 희소성이 커진다. '희소' 하기 때문에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곧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재화와 용역이다. 핫도그나 아이스크림 같은 만질 수 있는 것은 재화이고 만질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도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라든가 급식 당번의 봉사같은...만질 수 없는 이러한 희소성은 재화라고 한다.

실습시간에 샌드위치를 만들었는데 샌드위치가 많이 남았다. 서로 먹겠다던 아이들이 한개 두개 먹어갈 때마다 표정이 변하더니 더 이상은 맛이 없다고 한다. 게임, 맛있는 반찬, 놀이 카드, 새 학용품 등 모두가 그렇다. 어떤 재화나 용역을 더 많이 얻을수록 양이 늘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줄어드는 것이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까지..이렇게 재미나게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의 아주 작은 예일 뿐이다.

참 괜찮은 책을 만났다. 교과서만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던 사회공부에서의 경제부분.. 초등학생이라면 이 책으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다. 게다가 재미있게 읽힌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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