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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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읽으면서 풍부한 보석사진과 보석의 역사와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놀랐다. 보석과 근현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저자인 윤성원님은 주얼리 자체의 보석의 정보뿐 아니라 보석의 역사와 트렌드 그리고 경매투자와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보석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스페셜리스트로서 보석 전도사, 주얼리 스토리텔러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책을 내놓았다. 특히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유명한 경매를 직접 참관하고 유명 딜러나 디자이너들과의 만남으로 더욱 생생한 보석에 관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 책만 읽어도 알 수가 있다.

이 책은 실감나는 칼럼내지는 에디터 기자가 발로 뛰는 블로그적인 글같은 자연스러움과 생생함이 더욱 책의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는데 저녁을 먹고 차 한잔 마시며 이 책을 들고 읽으면 지적인 포만감마저 주는 책이랄까.. 처음 부분에 2016년 런던의 벤틀리&스키너(19세기부터 영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유명한 앤티크 주얼리 숍이라고 한다) 를 방문해서 매니징 디렉터를 만나 거대한 금고에서 꺼내진 보석을 함께 보게 되는데, 그 모양과 색만 보고도 고대제품처럼 보이는 제품이 고대가 아니고 1850년에서 1910년 사이의 제품임을 알아채는 장면이 매우 재미있었다. 복고풍 주얼리라고 맞췄던 것이다. 당시 복고풍 주얼리는 상류층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었고 카를로 줄리아노의 작품이 유명한데 바로 그 사람의 작품(1870년 제작) 이었던 것이다. 이집트 복고 양식의 애나멜 주얼리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벤틀리 매장까지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에 들인 공이 얼마인지 가늠할 만 하다.

나폴레옹 전쟁이 탄생시킨 '베를린 아이언'의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왕가나 귀족의 초상화속의 복고풍 주얼리를 직접 보여주고 실제 주얼리의 사진을 비교해 줌으로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히게 한다. 우리가 지금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로 알고 있는 까르띠에의 초창기 작품도 구경할 수 있고 부쉐론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현대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주얼리도 많이 나오지만 부유한 구매자들을 위한 하이엔드 컬렉션이 바로 예전의 그 명품들 같은 느낌인데 역시 고전은 지금보아도 가치가 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이다.

주얼리의 역사를 재미나게 읽었다. 인도의 사파이어, 아르데코풍의 브로치, 사파이어 팔찌, 플래티넘, 에메랄드, 사파이어, 라피스라줄리, 옥, 산호, 터키석, 다이아몬드, 라인스톤으로 장식한 대형 아르데코 브로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샴폐인 다이몬드의 탄생이야기 같은 곁들여진 지식이야기들도 매우 많다. 책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책이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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