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연대기 - 세상을 바꾼 작고도 거대한 화학의 역사 EBS CLASS ⓔ
장홍제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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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기획하고 나오는 책들은 항상 중간 이상은 가는 것 같다. 이 책도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가독성도 좋고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과 그림들의 자료들이 아주 훌륭하다. 이 책의 저자이신 장홍제님은 화학자이자 잡지식 수집가라고 자칭 책날개에 쓰고 있을 정도로 책을 읽다보면 화학과 지구상의 역사와 모든 잡지식까지 읽을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화학을 쉽게 소개하는 책들도 낼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고 전공한 화학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 보인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자칭 역사와 철학 잡지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말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동원된 명화와 화학에 대한 사진과 암석과 그래픽과 건축물의 사진들까지 참 공을 들인 책 같다. 몇페이지만 넘겨도 계속 등장하는 이러한 눈요기 덕분에 책이 더욱 잘 읽힌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인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물질의 시대를 거치며 등장하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칼 마르크스가 사적 유물론을 등장시킨 덕분에 이같은 분류가 생겼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철의 성분이 지구상에 매우 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풍부한 철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철기시대가 나중에 등장했을까. 그렇다. 주조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을 녹이려면 어마어마한 열을 가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구조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인간에겐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처음 안 사실이다. 머리를 댕하고 울릴 정도의.. 그저 역사을 배우면서 석기 청동기 철기를 앵무새처럼 읽고 외웠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지식과 그 많은 스토리들을 다 적을 수는 없다. 카페에 올린 이 책의 사진 몇 장을 맛보기로 보아도 충분히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할 것이다. 3장에서는 철학적 사유의 탄생으로 고대 그리스부터 있었던 원소 원자설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4원소와 아리스토텔레스 및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소환된다. 헬레니즘을 거치며 연금술의 발달 또한 빠질 수 없는 역사의 지식이다. 이 부분도 4장에서 명화들과 함께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화학연대기라는 책 제목 답게 역사, 철학, 철학자, 고대와 중세의 서술, 그리고 근대 현대를 오며 정말 제대로 지식의 향연을 베풀어 주고 있는 이 책 화학연대기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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