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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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역시 스릴러소설이 재미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여성작가가 쓴 글이어서인지 여자인 내가 읽기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독성이 훌륭하고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금방 읽어내는 걸 보니 심리스릴러로서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나' 써스데이가 남편의 목요일(써스데이)의 여자로서 처음부터 밝혀내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 요일의 여성은 두명이 더 있는 일부다처제의 한 남자의 부인인 셈이지요. 세스라는 그 남자는 매우 매력적이고 섹시하고 온화한 품성의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남자인 셈이지요. 주인공 나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면 이상한 관계임이 분명한데도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매우 간지러우며 매혹적이기까지 한 상황입니다. 뭐 그래서 소설을 읽는거니까요. 현실과는 다른. 이런 소설에까지 현실적인 얼굴보다는 뭔가 필터가 끼인 그런 얼굴이 결점을 가려주는 것처럼 현실과는 다른 매력으로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니까요.

마치 넷플릭스의 욕망과 배신과 음모와 야한 영상이 버무려진 그런 시리즈물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다가 점점 나란 주인공이 주변을 둘러싼 이상한 공기를 깨닫고 그것이 무엇인지 진실을 파헤치는 그런 영화처럼 소설은 중반부를 지나 급속도로 여러번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합니다. 그녀가 이상한 것인지 세스가 이상한 것인지.. 소설을 직접 읽는 독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지요. 화요일의 여자인 세스의 전처인 레지나 변호사도 세스에게 동조하는 사람인 것인지 정말 주인공인 써스데이가 착각하는 것인지 현처인 월요일의 여자인 해나는 어떤 여성이며 임신중인 그녀에게 헌신하는 세스의 행동은 어떤 것들인지. 화요일과 써스데이인 주인공은 왜 유산을 했는지.. 모든 것이 의문에 차 있으며 중반부와 후반부를 지나며 주인공 나의 히스테릭과 겹쳐져 더욱 뭐가 뭔지 모를 심리 스릴러 장르로 향해 갑니다.

초반부의 세스와 주인공 써스데이의 일상은 정말 로맨틱해서 자꾸 읽고 싶은 부분입니다. 중간중간 세스의 매력이 등장하다가 중반부를 지나 세스도 역시 결혼에 찌든 남자구나 하는 부분도 생기면서 그 환상적인 부분들이 깨지는 것들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지 그것을 파헤쳐 가는 부분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가독성 있는 소설 아내들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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