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병리학자로서 암환자와 가족들의 환경과 심리상태를 맞닥뜨리고 우연히 이들을 상담하기 시작한 히노 오키오 의사. 암철학 외래라는 단 5회짜리 상담으로 많은 암환자와 가족들의 문의와 성황으로 더욱 많은 횟수를 하게 되고 그 이후로 20군데가 넘는 대학병원에서도 개설되었다는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가 암철학 외래를 통해 수많은 암환자들을 접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함과 동시에 그가 암환자들에게서 받은 감동과 깨달음도 적고 있는데 이 두가지가 오늘의 나에게 엄청난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의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환자를 빨리 빨리 대하고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꼬집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이 부분이 개선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암환자가 될수도 가족이 될 수도 있는 확률이 늘고만 있는것 같은데 상상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치료와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암환자들 역시 병얘기를 딱딱하고 어둡게 그것도 짧은 시간에 후다닥 듣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차트를 보면서 혹은 차트를 잠시 뒤로 하고 실제적인 조언이나 향후 치료계획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까지 듣고 싶어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일본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나라도 이런 의사선생님들이 연합해서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가 목격한 암환자중에 최고의 환자들은 밝고 중한 병중에 있음에도 자신만의 자존감으로 뭉쳐 주변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고 무언가 도움이 되기 위해 자청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죽음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오히려 잊음으로서 고통을 좀 더 덜 느끼고 특히 우울 불안같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 아무 병이 없음에도 우울증을 겪고 너무 나의 건강 약함 이런 문제에 집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나 그리고 나의 죽음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보면 더욱 그 문제에 빠지게 되고 만다. 내일 지구가 종말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아주 중요한 물음이라고 한다. 나는 무엇때문에 이 세상에 왔으며 나의 사명은 무엇인지 그 사명에 대한 부분을 깨닫는다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불안증세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한사람으로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하늘로부터 선물로 받은 생명인데 너무 나만의 나 자신의 문제에만 천착한 것은 아닌지. 좀 더 대범하고 이타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바로 의사로서 수많은 암환자들을 목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이다.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할때 무덤에 가보라. 대부분의 일은 남들에게 맡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라는 말씀이 많이 와닿았다. 우울하고 나만 왜 이럴까 할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만의 주특기가 있을 것이고 나만의 사명이 있을 것이다. 그저 불안에 떨라고 이 세상에 온 것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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